'천 원의 학식'을 이어 나가기 위해 동문의 기부금 유치에 나선 서울대학교가 당초 기대보다 기부가 부진하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당초 서울대는 최근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천 원의 학식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10억 원을 기부 목표로 잡았지만, 이제까지 약 세 달간 모금액은 해당 금액의 2.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1일 서울대 발전재단에 따르면 서울대가 지난 9월 20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학내 키오스크, 발전재단 등을 통해 모은 기부금은 총 2천473만 3천 원으로, 목표 모금액의 2.47% 수준입니다.
기부 건수는 총 325건으로, 건당 평균 7만 6천 원가량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기부 시 소득공제에 필요한 정보를 써넣지 않은 건으로, 천 원의 학식을 유지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소액을 낸 것으로 서울대 측은 추정했습니다.
서울대 발전재단 관계자는 "아직 기업이나 재단에서 들어온 큰 규모의 기부금은 없다"며 "소소한 기부가 여러 건 모였다는 건 천 원의 학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학생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서울대가 2015년 6월 아침 식사부터 시작한 천 원의 학식 사업은 1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밥과 국, 반찬 세 가지로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8년부터는 아침, 점심, 저녁 세끼로 확대됐습니다.
고물가 속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학생들은 천 원의 학식을 점점 더 많이 찾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1∼11월 천원의 학식 이용 건수는 25만건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 36만2천건으로 약 44%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식자재값과 인건비가 많이 오르며 천 원의 학식이 중단 위기를 맞자 서울대는 지난 9월부터 학내 구성원들과 외부인들로부터 기부받기 시작했습니다.
1천 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가격을 고수하기보다 이를 3천 원으로 올려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대중교통비보다도 저렴한 '1천 원'이 갖는 상징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학내의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현재 천 원의 학식 원가는 3천360원가량입니다. 학생이 내는 1천 원을 제외하고 1천700원가량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대학 아침 식사 지원금과 서울대 발전기금지원금의 후생복지기금으로 충당됩니다. 나머지 660원가량은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이 부담합니다.
서울대 발전재단 관계자는 "내년부터 교내 구성원과 기부자들에게 소식지와 알림톡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천 원의 식사 모금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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