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면서, 소아청소년과는 그야말로 포화 상탭니다.
병원이 문을 열기 전부터 환자들이 기다리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환자 수는 늘어나는데, 소아청소년과 병원은 줄어들고 있어 부모들은 애가 타는 상황입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아동병원.
아침 7시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병원 안은 아이와 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기는 기본 1시간 이상, 접수를 위해선 줄을 서서 번호표도 받아야 합니다.
▶ 인터뷰 : 김미리 / 광주광역시 봉선동
- "(기다리는 일이) 보통이 아니죠. 아기랑 특히 있을 때는 한정 없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기다려야 하니까요."
진료가 본격 시작되기도 전, 이미 오전 접수가 마감돼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집 근처에 병원이 없는 전남지역 부모들은 밤잠도 설친 채 새벽같이 집을 나서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화영 / 보성군 보성읍
- "저희는 보성에서 새벽 3시 10분 정도에 출발했어요. 집에 가면 거의 점심시간이니까.."
하지만, 광주 지역에서 조차 소아청소년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역별 소아청소년과 의원 폐업 현황을 살펴보니, 광주시의 연평균 폐업률이 4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심야시간대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기관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두 곳뿐입니다.
지난 3월부터 응급진료를 재개한 조선대병원의 경우, 올해 전공의를 뽑지 못해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조영국 / 조선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 "전공의 정원 10명에 현재 3명밖에 없는 인력의 공백이 있는 상태로 응급실은 밤 10시까지 오는 환자를 위해 교수진이 야간당직을 서고 있습니다. (사립대병원의 경우) 지원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어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소아 질환에 대처할 지역 의료 기반이 점차 사라지면서, 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KBC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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