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선운지구 침수 위험해도 배수펌프장 나몰라라

    작성 : 2023-02-22 21:17:07 수정 : 2023-02-22 21:41:09
    【 앵커멘트 】
    내년이면 광주선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는데요.

    KBC가 해당 공사에 관한 3년 전 재해영향평가서를 입수했는데, 주변이 침수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3년 넘게 아무런 조치가 없습니다.

    구영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집집마다 흙탕물이 가득 들어차 물바다가 됐습니다.

    지난 2020년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났던 광주 광산구 선암동과 소촌동 일대입니다.

    지난해엔 침수위험지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종길 / 광주광역시 선암동
    - "약 1m 정도 (물이) 찼다고 봐야죠. 온통 여기도 찼어요. (개발) 하면 더 많이 차요, 아파트 들어서버리니까..."

    지난 2019년 LH가 작성해 행안부가 승인한 재해영향평가를 봐도 광주 선운지구와 주변이 침수 위험이 높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선운지구 안에 설치된 영구저류지로는 모든 침수 위험을 막지 못하므로 지구 밖에 배수펌프장을 추가 설치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동안 물을 머금어 임시방편 저류지 역할을 했던 농경지 약 40만 제곱미터가 선운2 공공주택지구로 개발돼 아파트 3천 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라는데 있습니다.

    광주 선운지구의 침수 위험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권고 3년이 지나도록 배수펌프장 시설은 설치되지 않고 있습니다.

    선운지구를 개발한 LH는 사업지구 밖 배수펌프장 설치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싱크 : LH 한국토지주택공사
    - "(관련) 규정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저희가 지구 밖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면 어떤 범위까지 책임을 져야 하고, 어떤 영향까지 가야 되고 그런 것까지 다 고려를 해야 하는 부분들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광주 광산구는 LH가 영구저류지에 모인 빗물을 선운지구 밖 용운배수로 단 한 곳으로 집중 배출하는 구조롤 택지를 잘못 개발한 탓에 침수가 있는 만큼 책임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한 철 / 광산구청 시민안전과
    -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건의를 해서 이 사항을 해결할 수 있게끔 우수 유출 대책을 재검토해달라고 지속적으로 건의도 해야 될 (상황입니다.) 근데 아직까지 큰 답은 없습니다. "

    광주 선운지구 침수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배수펌프장 설치가 시급하지만, LH와 광산구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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