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건축물 철거 명령에 유기동물 보호소 '폐쇄 위기'

    작성 : 2022-03-16 19:31:59

    【 앵커멘트 】
    지난 한 해 동안 전남에서 발견된 유기동물 수는 8천 마리가 넘습니다.

    버려지는 동물은 넘쳐나지만,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데요.

    나주의 한 동물보호소가 늘어나는 유기동물 위해 어쩔 수 없이 불법건축물을 증축했다 문을 닫을 안타까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나주의 사설 유기동물 보호소 '천사의 집'입니다.

    버려지고 학대당한 동물 150여 마리가 새로운 가족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지만 보호소는 존폐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해 나주시로부터 시설의 80%를 철거하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늘어나는 유기동물들을 감당할 공간이 없어 농지에 철제 울타리 등을 추가로 설치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2026년까지 철거를 마쳐야 하지만, 후원금으로운영되는 시설 특성상 철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고 대체 부지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조윤정
    - "천사의집에선 지난 8년간 천여 마리의 유기견이 구조됐지만, 현재는 재정난으로 인해 모든 구조 활동이 전면 중단된 상탭니다."

    시설 철거를 위해선 적극적인 입양이 이뤄져야 하는데, 노령견과 장애견들에 대한 입양 수요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임용관 / 나주 천사의집 소장
    - "(코로나 등)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봉사자 후원이 많이 줄었어요. 재정적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고, 입양도 잘 안되는 상황인데 지자체에서 도움을 주셔야 우리가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 "

    지난해 전남에서 발견된 유기동물의 수는 약 8천 8백 마리.

    늘어나는 유기동물에 대한 해법과 사설 보호소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KBC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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