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보리 농사는 좋은 기상 여건에 힘입어 풍년을 맞았는데요.
마늘과 양파에 이어 보리도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농가들이 '풍년의 역설'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이맘때쯤엔 텅 비어있었던 곡물창고가
올해는 800kg 대형 포대로 가득 찼습니다.
포대 안에 들어있는 것은 맥주를 생산할 때 사용되는 보리입니다.
올해 보리가 전국적으로 과잉생산돼면서 팔 곳이 없어지자 창고 자리만 차지하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김문재 / 해남 보리농가
- "미래가 있어야 되고 희망이 있어야 되는데 자꾸 이렇게 있으면 좌절 아닌 좌절감 때문에 농사짓고 싶은 희망이 없어지는 거죠."
올해 보리 재배면적은 4만3천헥타르로 지난해보다 7% 가량 줄어들었지만 생산량은 30% 이상 늘어 20만 톤에 달했습니다.
붉은 곰팡이 등 병충해도 없었고, 기상여건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비 물량은 평년 수준인 12만 톤에 그쳤습니다.
8만 톤의 보리가 과잉생산분으로 남게 됐습니다.
정부가 다음주까지 이 과잉생산분을 수매하겠다고 나섰지만 가격이 문제입니다.
지난해 40kg당 4만 원 수준이었던 가격이, 이번 과잉생산분은 적게는 2만3천 원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전라남도는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급 조절 정책을 강하게 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영수 / 전라남도 식량원예과
- "보리와 밀에 대한 면적을 할당시키고 어길 경우 공공비축미나 콩 수매 물량에 페널티를 강하게 붙여나가겠습니다."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 처지에 놓인 보리 농가들은 '풍년의 역설'에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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