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고춧가루 국산으로 둔갑

    작성 : 2019-08-05 18:51:31

    【 앵커멘트 】
    지금 보시는 화면은 국산 고춧가루와 중국산 냉동 고춧가루 단면을 현미경으로 확대한 사진입니다.

    국산의 경우 세포벽이 촘촘히 유지돼 있지만 얼렸다 녹인 중국산의 경우 세포벽이 무너져 있는데요.

    지난 2017년 전남 농관원이 자체개발한 이 냉동 고춧가루 판별법을 통해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판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최선길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수의 한 김치 가게.

    국산 고춧가루 등 국내산 재료만 사용한다고 표시돼 있습니다.

    인근의 김치 가게도 역시 국산 재료로 김치를 만든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중국산 고춧가루로 양념을 만들어 김치를 담그고 있었습니다.

    ▶ 싱크 : 원산지 표시 위반 업주
    - "국산 써요 국산 써 딱 그렇게 두 번 말을 했어 그건 내가 인정을 해요"

    이처럼 중국산 냉동 고춧가루를 국산으로 속여 김치를 만들고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한 업체 10곳이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업체가 속여 판 김치만 26톤, 금액은 1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국산 마른고추는 도매가 기준 1kg 당 1만8천원 정도로 중국산 보다 3배 이상 비싼데다 인터넷이나 통신 판매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적발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농관원 전남지원은 지난 2017년부터 광학현미경을 통해 중국산 냉동 고춧가루의 경우 해동을 거쳐 가공하는 과정에서 세포벽이 무너지는 것을 관찰하고 원산지 판별에 응용했습니다.

    ▶ 인터뷰 : 채명규 / 농관원 전남지원 원산지표시팀장
    - "김치 속 양념이 된 것을 다시 씻어가지고 분리해서 저희들이 원산지를 단속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농관원은 적발된 업체 10곳을 형사 입건하고 김치뿐 아니라 젓갈 등 다른 업체들에 대해서도 단속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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