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넉달 연속 흑자…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 ‘불황형 흑자’

    작성 : 2023-10-11 09:35:27
    경상수지 48억 1천만 달러 흑자…상품수지 5개월째 흑자
    서비스수지 16억 달러 적자…여행수지 11억 달러 적자
    1∼8월 경상수지 110억 달러 흑자…전년동기 절반 이하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들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하로 크게 축소됐습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8억 1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4월(-7억 9천만 달러) 적자를 낸 이후 5월(19억 3천만 달러)과 6월(58억 7천만 달러), 7월(37억 4천만 달러)에 이어 4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습니다.

    그러나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9억 8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36억 6천만 달러)과 비교해 약 54% 급감한 상태입니다.

    8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50억 6천만 달러)가 4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습니다.

    수출(537억 5천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37억 1천만 달러) 줄었는데,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2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특히 석유제품(통관 기준 -35.1%), 반도체(-21.2%), 철강 제품(-11.1%), 화학공업 제품(-10.4%)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0.0%), 동남아(-8.5%), 일본(-6.9%)으로의 수출이 감소했습니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8.1% 늘었고, 대(對) EU(+2.7%)·미국(+2.4%) 수출도 감소세에서 벗어났습니다.

    수입(486억 8천만 달러)은 21.0%(121억 9천만 달러) 줄어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7.6% 감소했습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 45.9%, 41.7%, 40.3%, 15.1%에 이릅니다.

    반도체 제조장비(-32.1%)와 반도체(-21.3%) 등 자본재 수입도 16.2% 줄었고, 승용차(-37.4%)와 곡물(-25.6%) 등 소비재 수입 역시 19.0% 축소됐습니다.

    서비스수지는 1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7월(-25억 3천만 달러)보다는 적자가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12억 9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오히려 적자 규모가 소폭 커졌습니다.

    세부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11억 4천만 달러) 적자가 1년 전(-9억 3천만 달러)보다 약 2억 원 늘었습니다.

    운송수지의 경우 같은 기간 9억 달러 흑자에서 5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본원소득수지(14억 7천만 달러)는 7월(29억 2천만 달러)이나 작년 8월(25억 9천만 달러)보다 줄었습니다.

    특히 배당소득 수지 흑자 규모가 한 달 사이 25억 6천만 달러에서 5분의 1 수준인 5억 6천만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8월 중 57억 3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 1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7억 달러 각각 늘었습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 5천만 달러 늘었지만, 7월(+69억 달러)보다는 증가 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10억 1천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8월 #국제수지 #경상수지 #상품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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