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권칠승 대변인의 천안함장 비판발언, 공식 브리핑 아닌 사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9시간 만에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사퇴한 이래경 씨 인선 배경에 대해 민주화 원로이자 강한 원칙주의자여서 결정한 것이며, 권칠승 대변인의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 비판은 공식 브리핑이 아닌 사적인 발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새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이 나돌고 있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관련, 아들 학폭문제의 사안이 중대해 내정되면 핵폭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겸 최고위원은 오늘(7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정치권 현안과 당내 이슈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같이 피력했습니다.

먼저 이래경 씨 인선과정이 비밀리에 이뤄진 배경에 대해, 장 최고는 "혁신위원장 영입 과정은 인재 영입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보안문제로 비공개 인선과정을 거치는 게 원칙이다"고 언급하면서, "여러 차례 검증이 있었고 다소 강경한 발언들을 한 것은 충분히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인선 발표 이후에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거나 혹은 당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본인이 판단해서 자진 사퇴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천안함 자폭설까지는 몰랐고, 다소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고위원들과 원내대표도 모르게 결정될 수가 있는가라는 지적에 대해, 장 최고는 "혁신위원회와 같은 비상설 특위 구성은 위원장뿐만 아니라 위원들 구성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는데 먼저 위원장 인사 발표를 하고, 그 이후 검증하는 과정에서 이런 논란들이 불거졌다"고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어제 현충일 기념식 현장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면담을 요청한 것과 관련, 장 최고는 "어제 기념식 현장에 있었는데, 대통령 내외를 비롯 외교 사절과 정당 대표, 현직 장관과 국회의원만 갈 수 있도록 경호펜스가 설치돼 있는 자리에 최원일 함장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지방의원과 여러 초청 인사들, 그리고 유가족들도 그 펜스 밖에 앉아 있었다. 한번 확인해 봐야 될 것 같다"고 의아해 했습니다.

그리고, 권칠승 수석 대변인의 최원일 천안함장에 대한 비판 발언에 대해서는, "어찌 됐건 소중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지휘관으로서 어떤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공식 브리핑이 아니고 소위 개인적인 어떤 사담 수준의 대화이었기 때문에 수석대변인이 개인적으로 최원일 함장과의 면담 등을 포함해서 어떤 유감 표명은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당내 숙의과정 없이 이재명 대표 입맛에 맞는 인물을 뽑으려다가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장 최고는 "항상 공격받는 것이 친명이냐 비명이냐인데, 이래경 씨는 소위 민주화 원로이고 시국회의 원로이기 때문에 친명, 비명, 친문, 비문,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분이다"고 반박했습니다.

2019년에 ‘이재명 지키기 범대위’를 제안한 분이라서 친명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에 대해서도 "당시에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었고, 또 어찌 됐건 민주 진영의 대선 대표 주자였기에 지지하지 않는 분은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어제 CBS라디오 김현정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상민 의원이 새 혁신위원장으로 누가 적합하겠냐라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 사퇴가 먼저다. 그전에 꾸리는 혁신위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발언한 데 대해, 장 최고는 "오히려 이상민 의원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 건의와 탄핵을 수용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그렇게 강경하게 말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역공을 퍼부었습니다.

이어 "이상민 의원의 속내는 당의 쇄신보다는 결국 이재명 대표 사퇴가 본인의 목표가 아니겠냐"며, "그런 발언들은 좀 지양하시는 게 당내 단합과 여러 국민들의 어떤 신뢰를 다시 얻어오는 민주당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는 불필요한 발언이라고 본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럼 새 혁신위원장은 누가 와야 하느냐는 질문에, 장 최고는 "당내냐 외부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을 타파하고 여러 가지 정치 교체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의지가 있는 분이 가장 중요하다. 친명, 비명, 이런 논쟁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새 방통위원장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내정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들의 학폭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 대해, 장 최고는 "자녀 학폭문제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같은 경우는 아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 소위 법 기술자답게 재판을 지연해 가면서 시간끌기 했던 측면이 있지만,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학폭위조차 열지 않고 일단 전학부터 보낸 것이어서 사안 자체가 다르다"며, "정순신이 폭탄이었으면 이동관은 핵폭탄이라고 볼 정도로 사안이 심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청와대 고위 관계자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외압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건 권력을 이용한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이고, 어떻게 이 전학을 가게 됐는지 이거는 완전히 면죄부이고 국정조사감이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부디 대통령이 내정을 안 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