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맹탕 국감, 부실 국감이라는 말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때문에 국감장은 정쟁의 장으로 변질됐고 준비도 소홀해, 정책과 현안에 대한 점검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백지훈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올해 국정감사는 여ㆍ야 모두 대선에 신경 쓰느라 국감의 본질은 묻혔습니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여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의혹 연관성 파헤치기에만 몰두하면서, 국감장이 인사청문회장처럼 변질됐습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국민의힘 의원
- "건의한 걸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건의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건의한 걸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2차례에 걸친 경기도 국감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완패를 당한 국민의힘은 서울시 국감에서 오세훈 시장까지 나서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서울시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거는 업자에게 이익을 몰아주기 위한 방법 치고도 너무 드러나는 방법이기 때문에"
반대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감 중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이 쉴 새 없이 오르내렸습니다.
정부부처들을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여ㆍ야 대선후보들을 흠집 내기 위한 국감으로 전락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대부분의 국감이 국회에서 이뤄지다 보니 반나절만에 수십 개의 피감기관들에 대한 국감이 끝나기도 했습니다.
2년 만에 현장에서 열린 전라남도에 대한 국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싱크 : 이영/국민의힘
- "1순위가 천명이 넘는다. 지사님 말씀하지 부분이 해당되지 않습니다 "
▶ 싱크 : 김영록/전남도지사
- "회사 관계자에게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아들은 공고 난 상황에 공모를 했습니다."
질의를 준비해야 하는 보좌진 상당수가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국감 준비를 제대로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입니다.
▶ 스탠딩 : 백지훈 기자
- "올해 국정감사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매달리느라 맹탕 국감, 부실 국감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kbc 서울방송본부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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