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화석연료 폐지안 절충 논의 난항...산유국 공개적 반발

    작성 : 2023-12-11 07:00:02 수정 : 2023-12-11 08:48:44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회의장 사진: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 UAE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28에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담은 공동선언문 내용을 둘러싸고 산유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COP28 의장인 술탄 알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기후변화 특사는 폐회일을 하루 앞둔 현지시간 10일 두바이에서 COP28 당사국 장관급 인사들을 모아 비공개회의를 진행하고 공동선언문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저개발국을 비롯한 기후변화 취약국 등은 화석연료 퇴출 문제를 합의에 포함하는 데 찬성하고 있으나 중국과 인도 등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은 지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 등은 화석연료 퇴출 합의가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웁케 훅스트라 EU 기후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회의가 엄청난 전환점이 될 것이므로 실수가 없어야 하지만 서약을 뒤로 미루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빨리할수록 고통은 줄어들 것"이라며 화석연료 사용 폐지 가속화에 힘을 실었습니다.

    최대 석유 수출국이자 OPEC을 사실상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는 "탄소 배출 감축을 COP28이 다뤄야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우리의 관점과 우려, 각국 저마다의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며 산유국의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중동의 대표 산유국 이라크도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이 최종 공동성명에 포함돼선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성명을 내고 "각국이 지금까지의 서약을 지킬 경우 2030년까지 온실가스는 4Gt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203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배출량 감축 목표치의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IEA에 따르면 COP28에서 지난 8일 현재 130개국이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고 매년 에너지 효율 개선율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COP28 #두바이 #석유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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