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던 외국 여권 소지자들과 부상자들이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구호품 차량이 들어가던 이 통로를 통해 사람이 탈출한 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 이후 25일 만입니다.
1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는 외국 여권을 소지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 명을 라파 검문소를 통해 자국으로 들여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현재까지 약 110명이 이곳을 통과해 이들 가운데 일부가 이집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장 생중계 영상에는 팔레스타인 쪽 터미널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집트의 한 관리는 "가자지구를 오늘 탈출한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AFP 통신에 전했습니다.
이날 라파 검문소를 통해 빠져나오는 것이 허용된 인원은 모두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국자들은 미국과 일본, 호주, 불가리아, 인도네시아, 요르단, 이탈리아, 그리스, 오스트리아, 체코, 인도네시아 등의 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일부 팔레스타인 부상자도 이집트로 이 통로를 통해 이집트로 후송됐지만, 이들은 치료 후 다시 가자지구로 보내질 전망입니다.
라파에서 45km 가량 떨어진 이집트 엘아리시의 한 병원 관계자는 전날 "의료팀이 내일 가자지구에서 들어오는 환자들 검진을 위해 검문소에 간다"고 밝혔습니다.
또 라파에서 약 15km 떨어진 시나이반도 북부의 셰이크주웨이드 마을에 팔레스타인 부상자 수용을 위한 1,300㎡ 규모의 야전병원이 들어설 것이라고도 전했습니다.
한편,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온 팔레스타인 난민의 입국을 허용하라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토와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전 이후 가자지구를 봉쇄해오던 이스라엘은 지난달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이집트를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 공급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이틀 뒤인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200대 이상의 구호품 트럭이 가자지구로 반입됐습니다.
#가자지구 #이팔전쟁 #라파검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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