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항생제가 거의 소용없는 '슈퍼 박테리아'에 환자들이 집단 감염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제주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1명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군속균종(CRE)'에 감염된 뒤 모두 23명의 환자가 CRE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2급 법정감염병인 CRE는 '최후의 항생제'로 꼽히는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장내 세균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큰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감염 환자 23명 중 10명은 카바페넴계 항생제 성분을 분해하는 '카바페넴장내세균속균종(CPE)' 환자로 파악됐습니다.
카바페넴계 항생제를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항생제가 통하지 않아 치료가 어려워 '슈퍼 박테리아'로도 불리며, 중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입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CRE·CPE 감염 환자 중 위독한 상황을 보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해당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모든 환자를 상대로 일주일마다 한 번씩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감염 환자들을 격리하고 의료기기 소독과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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