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쥐하철' 되나..퇴근길 나타나 시민 경악케 한 쥐

    작성 : 2023-11-09 11:11:36 수정 : 2023-11-09 14:09:13
    ▲ 영등포구청역에 나타난 커다란 쥐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시민들이 출퇴근하는 지하철 길목에 꼬리가 긴 살아있는 쥐가 나타났습니다.

    잇따른 빈대 출몰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쥐까지 나타나며 시민들의 충격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32살 안 모 씨는 지난 6일 밤 11시쯤 영등포구청역 승강장 옆에서 꿈틀거리는 쥐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안 씨는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뭔가 움직여서 봤더니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쥐였다. 지하철역에 쥐가 돌아다닐 수가 있나. 정말 깜짝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안 씨는 쥐가 지하철 승강장 근처를 돌아다니며 작은 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오길 반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지하철 역사 내에 쥐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입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체 역사에서 쥐 관련 민원은 접수된 적이 없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영등포구청역 관계자는 "쥐나 바퀴벌레를 잡는 방역작업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역내에서 쥐를 본 적이 없으며 신고가 들어온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쥐 살충을 포함해 화장실은 주 2회, 대합실과 승강장, 고객안전실(역무실)은 월 3회 방역작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영등포구청역 쥐 출현은 주기적인 방역에도 불구하고 쥐가 역사 내에 서식하고 있음을 보여줘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영등포구청역은 8일 지하철 운행이 끝나는 새벽 1시 이후 쥐가 다니는 길목에 구서제(쥐약)를 뿌리고 긴급 방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구서제가 독극물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없는 시간에 방역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쥐가 출몰된 2호선 구역뿐만 아니라 같은 역사 내 5호선 구역까지 추가 방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미국 뉴욕 지하철 쥐 사진 : 틱톡 캡처

    한편 쥐는 렙토스피라증이나 유행성 출혈열 등의 전염병 상당수를 사람에게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쥐가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다르게 미국과 런던, 파리 등에서는 지하철에서 쥐를 보았다는 목격담이 종종 들려오고 있습니다.

    1천만 마리 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뉴욕에서는 지난 2015년, 지하철 계단에서 피자를 옮기는 이른바 '피자 쥐'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 '피자 쥐' 영상 : 온라인커뮤니티 

    지난 2월에는 뉴욕 지하철 안에서 잠든 남성의 몸을 오르락거리는 대형 쥐의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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