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온 전두환 손자.. 내일 오월 영령에 사죄

    작성 : 2023-03-30 21:21:33 수정 : 2023-03-30 21:32:52
    【 앵커멘트 】
    오늘 새벽 광주에 도착 한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5월 영령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한 뒤 하루 동안 휴식을 취했습니다.

    5월 단체들은 모두 환영을 뜻을 나타냈습니다.

    전씨는 내일(31일) 5ㆍ18 유가족을 만나고, 5·18민주묘지에 참배하며 거듭 사죄의 뜻을 밝힐 예정입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경찰에 체포됐다 석방된 뒤 곧장 광주로 향한 고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

    도착 직후 광주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전우원 / 고 전두환 씨 손자
    - "늦게 오게 되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전 씨는 오늘(30일) 하루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5·18 역사를 공부했습니다.

    ▶ 인터뷰 : 전우원 / 고 전두환 씨 손자
    - "제가 여기에 온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실례되는 행동일 수도 있는데, 오히려 많은 분들께서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 주시고.."

    5월 단체는 전두환 일가 중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전 씨를 마음 깊이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황일봉 / 5·18부상자회 회장
    - "할아버지 잘못을 인정하고, 역사 앞에 사죄한다고 하는 그 마음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많은 고민과 번민이 있었을 것이다."

    또, 전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이 40년 넘게 침묵 중인 5·18가해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진태 /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게 사람이잖아요. (다른 5·18관련자들이) 고백을 통해 자기 죄를 사죄하며 사회적 용시를 받길 바라고.."

    내일 전 씨는 5·18단체장들과의 비공개 면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죄 행보에 나섭니다.

    유가족·피해자들과 함께 마주 앉아, 못다한 5월의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또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최초 사망자 김경철씨와 11살의 나이에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전재수 씨의 묘역도 참배합니다.

    전두환 일가 중 처음으로 오월 영령을 찾는 전 씨의 행보가 5·18진상규명의 또 다른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C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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