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홍정운 군 사고 1년 지났지만 달라진 건..

    작성 : 2022-10-09 21:27:32
    ▲ KBC 8뉴스 10월09일 방송
    【 앵커멘트 】
    특성화고 현장실습 도중 목숨을 잃은 고 홍정운 군의 1주기 추모식이 며칠 전 치러졌는데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위험한 노동 현장에 내몰리는 행태,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들의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아버지,

    아직도 매일 아들이 사고 난 곳을 다녀오는 아버지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 싱크 : 故 홍정운 군 아버지
    - "정운이의 희생이 현장 실습을 나가야 하는 후배들에게 등불이 되어지기를 희망하며 지금도 그 마음은 똑같습니다"

    지난해 10월 특성화고 현장 실습 도중 물속 요트 바닥에 있는 따개비를 따다가 물에 빠져 숨진 고 홍정운 군.

    사고 이후, 실습을 내세우고 취업을 미끼로 위험한 현장에 내모는 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와 대책들이 쏟아졌습니다.

    전남교육청은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연중 시행하던 현장실습을 교과과정이 끝나는 11월 말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사업체의 요건을 강화해 선도업체로 선정된 60여 곳에 대해서만 실습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 싱크 : 전남교육청 관계자
    - "그전에는 학교에서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선정) 했던 부분이어서 많이 있었고요. 지금 저희들은 작년까지 인증했던 선도기업도 올해 다시 심의했습니다"

    하지만 전남교육청 이외의 다른 시·도 교육청은 예전과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지난해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이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을 정규교과로 편성하기로 했지만 정권이 바뀐 이후 상황은 진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실습 관련 직업훈련촉진법 개정안 등도 현재 국회에서 13건이나 발의된 상태지만 대부분 법안 소위에 상정조차 안 되는 등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정미 /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장
    - "오랜 기간 동안 만들어 낸 교과과정에 대한 개편 상황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한순간에 무너지는 건 아닌가 하는 이런 우려를 하고 있고요"

    이러는 사이 지난 6월 경기도 고양에서는 한국농수산대 학생이 현장실습 도중 비료 배합기에 몸이 끼여 숨졌고, 또 다른 실습생은 파이프에 손이 끼여 손가락이 절단됐습니다.

    사고가 나면 각종 대책들이 쏟아지지만 잠잠해지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

    그러는 사이 청소년들이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위험한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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