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대석]김병채 광주 광역치매센터장

    작성 : 2022-09-21 19:32:47 수정 : 2022-09-22 17:09:30
    오늘은 치매 극복의 날입니다. 치매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는 질병인데요.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 또한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이슈초대석에서는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광주광역시 광역치매센터장을 맡고 있는 전남대병원 신경과 전문의 김병채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교수님께서 센터장으로 계시는 광주광역시 광역치매센터에 대해서 소개를 좀 해주실까요?

    ▲김병채 센터장: 광역치매센터는 치매 관리법에 근거한 제4차 치매관리종합대책에 의하여 시도 지자체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우리나라 14개 광역 치매센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 광역치매센터에서 하는 일은 중앙에서 복지부에서 여러 가지 치매 관련 정책을 시행하는데 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 우리 시도 지자체 내에서는 자치단체와 치매안심센터 또 치매를 돌보고 있는 의료 기관들하고 협력을 통해서 저희들이 치매센터에서는 교육 홍보, 정책 지원 또 여러 가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국가 정책에 따라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특히 교수님께서 치매 연구를 오랫동안 해오셨다고 들었어요. 2019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까지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해서 이 치매 연구를 하시게 되셨을까요?

    ▲김병채: 제가 치매 연구를 시작한 연도는 2004년부터 연구와 진료를 시작했는데 그때 2000년대 초반에는 지금처럼 치매 환자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존경하는 신경과 선배님인 아마 지금은 손의주 신경과의원 하고 계시는데 그분께서 앞으로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치매 환자도 늘어날 텐데 대학 병원에서는 치매를 전공하는 교수라도 한 분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저한테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치매 연구와 진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사실은 인간의 평균 수명도 늘고 있고 또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기에 치매 환자의 증가 속도도 빠를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김병채: 그렇습니다. 치매의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는 나이가 되겠습니다. 특히 고령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도 2000년부터 고령화사회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었고 2017년도에는 14% 이상 고령 사회가 이미 진입됐고요. 3년 후 2025년에는 60대 이상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치매 유병률도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인 고령 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점차 늘어나고 있고 2020년도에 10%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2050년도에는 15%까지 늘어나고 특히 고령 인구 중에서 초고령인구가 85세 이상 인구를 초고령인구라고 하는데 이 초고령인구가 증가하게 되면 치매 환자 유병률은 굉장히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가 되게 됩니다.

    △앵커: 퍼센트로 하면 느낌이 잘 안 오실 거 같아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2050년도에는 전체 노인 중 7명 중 1명은 치매를 앓을 수 있다, 이런 조사가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이 치매를 어떤 질병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김병채: 치매를 정의하면 치매는 정상 인지 기능 상태로 유지되어서 생활을 했던 정상인이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해서 인지 기능이 장애가 일어납니다. 인지 기능 저하가 일어납니다. 이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서 평상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했던 분들이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장애가 일어나는 경우를 치매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치매 전 단계라 하고 있는 경도 인지 장애는 인지 기능 저하는 있지만 아직 치매로 들어가지 않는 것은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유지되는 경우를 경도 인지 장애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인구 중의 한 20% 정도, 60세 이상의 20% 정도가 경도 인지 장애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 환자들을 잘 관리하는 것도 치매 환자를 줄이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사실 치매가 너무나도 가슴 아픈 질병이기 때문에 인간이 하루빨리 치매를 정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치매에 대한 연구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왔습니까?

    ▲김병채: 치매에 대한 지금 치료제는 우리나라에서 상용화하고 있는 치료제는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약물을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약물이 나온 지 35년이 됐는데 수많은 새로운 약물들을 개발해 왔었습니다. 대부분의 약물 개발이 실패로 돌아갔는데 다행스럽게도 작년 2021년 6월에 미국 FDA에서 한 가지 약물을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그런데 그 약물 자체는 특히 대표적인 치매 원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인데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나쁜 단백질이 있습니다. 뇌에 쌓이는 나쁜 단백질이 베타아밀로이드인데 이 베타아밀로이드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약물이 개발됐습니다. 그런데 조건부 승인이 약물이 너무 고가이고 일부 환자한테는 효과가 없는 것도 있고 그래서 상당히 희소식인데 조건부 승인이기 때문에 제한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FDA 승인 이후로 많은 다국적 제약 회사에서 더욱 활발하게 희망을 갖고 질환을 억제시키는 약물들을 많이 개발하고 있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이 더 들려오지 않을까 그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전히 이렇게 치료가 어렵다 보니까 혹시나 내가 나중에 치매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이 치매도 예방할 수 있을까요?

    ▲김병채: 그렇습니다. 치매는 저희가 생각한 만큼 갑자기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거든요. 정상 인지 기능을 하고 있다가 3에서 5년 정도의 경도 인재 장애 과정을 거치고 치매로 진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치매로 진단해서 진행되게 되면 멈추지 않고 진행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예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가 피부 관리를 평상시에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젊었을 때 특히 40, 50, 60대에 뇌 건강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생각할 때는 40, 50, 60대에 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치매의 위험 인자들이 많이 있는데 고령, 성인병,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의 성인병이고 이런 성인병, 뇌졸중, 우울증, 뇌 손상, 저학력, 흡연하고 술 등이 있습니다. 뇌의 건강을 해치는 위험 인자들을 잘 관리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앵커: 또 치료가 불가하거나 치료가 어려운 질병들이 다 그렇겠지만 치매도 역시 조기 진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었거든요.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병채: 최근에는 치매 조기 진단이 개념이 바뀌었습니다. 전에는 치매 진단 자체를 조기로 했는데 치매 전 단계를 경도 인지 장애로 했는데 경도 인지 장애도 치매 조기 진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이 치매 조기진단을 하게 되면 치매가 진행되는 과정이 초기 중기 말기 이렇게 진행됩니다. 그런데 어차피 이 진행 과정에서 말기는 요양시설이나 이런 데 입소하게 되는데 치매 초기 단계부터 기억력 감소가 있을 때부터 관리를 하게 되면 진행 속도가 늦춰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말기 상태, 요양시설에 입소한 시간이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라고 하는데 초기부터 관리하게 되면 말기 상태로 남아 있을 시기가 훨씬 줄어들기 때문에 그러면 중기까지는 가능하면 가족들하고 같이 지낼 수 있거든요. 이 시기가 늘어나는 것 때문에 치매 조기 진단이 굉장히 중요하고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가 의료 보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정기검진을 많이 해서 조기 암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치매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65세 이상이 되면 종합 신경 인지 기능 검사, 아까 치매의 정의가 인지 기능 저하라고 했지 않습니까? 종합신경인지기능검사를 한번 해 놓고 이게 3년이나 5년 이후에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 다시 추적 검사를 하게 해서 변화를 보는 것이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른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데 치매 진단 조기 검진을 위해서는 종합신경인지기능검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치매는 특히 무섭고 두려운 병이라는 인식이 워낙 강하게 널리 퍼져 있잖아요. 이런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병채: 사실은 제가 치매 조사를 해서 치매로 진단해서 환자나 보호자께 치매입니다 라는 말을 할 때 가장 조심스럽고 환자나 보호자한테 미안한 마음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치매라는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설명할 때는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니까 지금부터 잘 관리 잘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설명합니다. 광역치매센터에서 이런 치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홍보하는 치매 인식 개선 홍보 사업도 하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설명하냐면 지금 일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치매는 드라마라든가 매스미디어에서 강조하기 위해서 치매 질환을 강조하기 위해서 치매 초기, 중기, 말기 상태에서 말기, 대소변도 못 가리고 이상 행동하고 폭력적인 그것만 너무 강조해서 이게 사람들한테 인식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치매는 아까 말씀하셨듯이 알츠하이머, 대표적인 알츠하이머병은 10년에서 한 15년 정도의 경과를 거칩니다, 초기부터 해서. 그런데 말기만 너무 강조됐기 때문에 중간에 초기나 중기 때 해당되는 초기는 3년 중기는 3년 해서 한 6년에서 7년 과정은 가족들하고 당뇨병 관리하듯이 치매도 초기에 진단해서 관리를 잘 하면 가족들하고 잘 지낼 수도 있고 생활도 일정 부분 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두렵고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치매도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다 라는 사실을 모두 기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김병채 광주광역 치매센터장과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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