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산단 한화솔루션TDI가 유독가스 누출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안전·환경중심의 ESG경영'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습니다.
10조 원대 매출을 올리는 업체가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누출하고도 일반 가정에서 가스가 누출된 정도로만 인식하면서 심각한 안전불감증에 빠져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산단 한화솔루션TDI에서 기준치의 6배에 달하는 유독가스가 누출된 건 지난달 31일.
인명피해가 우려돼 대피령까지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업체는 소방과 환경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사고 은폐를 시도했습니다.
▶ 싱크 : 여수소방서 관계자
- "조치를 완료한 다음에 저희 쪽에 전화를 했네요.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안전·환경중심의 ESG경영'을 줄기차게 강조하지만, 현장에서는 헛구호에 그치고 있습니다.
올 초 여수산단 한화솔루션이 안전보건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화재나 가스 누출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대응은 커녕 은폐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TDI는 황당한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 싱크 : 한화솔루션TDI 관계자
- "누출량은 없습니다. 가정에서 LPG 가스가 누출되면 감지가 돼서 경보가 울리듯이 그런 케이스입니다."
환경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에다가 사고가 나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뿌리깊은 안전불감증은 좀처럼 고쳐지질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흥순 /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기업들의 인식 변화와 관계기관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살인가스로 악명을 떨쳤던 포스겐을 화학제품 제조 과정에서 다량으로 취급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기업 경영 최고의 가치로 삼겠다는 안전·환경은 뒷전인 채 지난해 10조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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