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위법행위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너무 자주 신고한다며 자제해 달라고 하면,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신고한 시민에게 신고를 자제하라고 대응한 경찰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구영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8일,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를 발견해 지구대에 신고한 박모 씨.
신고로 현장에 출동해 계도 조치를 한 경찰은 박 씨와 통화 도중 피곤하다고 호소합니다.
▶ 싱크 : 경찰관
- "선생님이 신고를 굉장히 많이 하는 분이네요, (신고내역) 보니까. 이것저것. 그러면 저희가 출동을 많이 다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저희 입장에서는 솔직히 피곤하죠."
무책임한 답변이 돌아오자, 박 씨는 당황하며 되묻습니다.
▶ 싱크 : 녹취본
-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 피곤하다니요. 오토바이 번호판 없는 게 불법 아니에요? / 불법이죠."
박 씨는 경찰의 복지부동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박모 씨
- "다 그래요. 피곤하면 집에서 쉬지 왜 나와서 일하냐..참 어이가 없어서..공공의 이익을 위해 그런 것을 신고했는데 저를 악성 민원으로 취급하니까 앞으로 신고하기가 많이 꺼려져요."
올해 박 씨가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 불법행위를 경찰에 신고한 내역은 모두 30여 건이였습니다.
▶ 스탠딩 : 구영슬
- "박 씨가 이렇게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건 10여 건. 이밖에 20여 건은 신호등 고장 신고나 교통사고 신고 등이였습니다."
대부분의 신고 건에 대해선 현장 적발과 과태료 부과 등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경찰은 물의를 일으킨 경찰관에게 주의를 줬고, 민원인에 대한 부적절한 언동이 없도록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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