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들인 광양 한옥문화마을..운영자 없어 개관 '불투명'

    작성 : 2022-04-09 18:42:47

    【 앵커멘트 】
    광양시가 한옥과 골목이 어우러진 테마마을을 조성하겠다며 예산 100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지난해 말 공사는 모두 끝났는데, 수 차례 공모에도 불구하고 운영자를 찾지 못해 문을 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미소 창고가 멋스런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낡은 한옥과 차고도 옛 느낌을 간직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광양시가 국비 50억 원과 시비 50억 원을 투입해 만든 한옥 거점 공간입니다.

    ▶ 스탠딩 : 이계혁
    한옥과 창고 등 11채를 매입하고 3채를 임대해 한옥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복합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이곳은 지난 2015년 도시재생 사업지구로 선정된 뒤 전문가의 자문과 설계 등을 거쳐 지난해 말 준공됐습니다.

    하지만 준공 넉 달이 다 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2차례나 공고를 냈지만 위탁운영 사업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숙박과 공연, 카페 등의 내부 시설에 투자를 해야하고 시청에 연 2-3천만 원의 임대비를 내야하는 조건,

    유동인구가 적은 주택밀집지역에 거액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싱크 : 동네 주민
    - "걸어서 여기까지 관광객이 오겠어, 이 동네에? 여기 노인들만 살지.."

    광양시는 공간을 종류별로 여러 사업자에게 나눠서 위탁을 맡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이렇게 되면 수익성이 안 좋은 공간들은 방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싱크 : 광양시 관계자
    - "(사업자의) 이익하고도 관계가 되지 않습니까, 각자 의견이 있는 분들하고 접촉하고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10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사업에 대한 철저한 상권 조사와 운영계획이 부실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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