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유 바다로 흘러드는데 광양경자청은 늑장대응

    작성 : 2022-03-22 19:22:05

    【 앵커멘트 】
    여수 율촌산단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폐유가 일주일 넘게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누군가 몰래 버린 폐유가 우수관을 타고 흘러나오고 있는 건데, 관리책임이 있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양만으로 이어지는 율촌산단의 한 하천.

    오일펜스와 흡착포가 가득합니다.

    ▶ 인터뷰 : 김도완 / 여수 율촌면 주민
    - "수문 앞에서 기름띠가 보이고 검정색 폐유들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바다로 흘러 나갈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지난 13일 기름이 하천으로 흘러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저기 보이는 관을 통해 자동차 엔진오일로 추정되는 기름이 10일 넘게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여수시와 해경 확인 결과 배출구로부터 850m 떨어진 빗물받이에 누군가 폐유를 몰래 버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수시는 지금까지 25L 가량의 기름을 회수했지만 관 내부에 남은 폐유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김대우 / 여수시 산단환경감시팀장
    - "(우수관의) 완전 방재 작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계속 공공수역으로 잔여 성분 기름이 유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천 방재는 여수시, 우수관 내 방재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담당입니다.

    무엇보다 폐유가 쏟아진 우수관 내부의 작업이 시급하지만 광양경자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신고 직후 하천 방재나 관 내부의 폐유를 퍼낸 것도 모두 여수시,

    유출 신고 4일이 지난 17일에서야 광양경자청은 관 내부 일부에 흡착포를 설치했습니다.

    지난 18일 비소식이 예보됐는데도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관 내부 세척 작업은 아직까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 "업체한테 얘기했는데 몇 억을 요구하는 데 예산을 세워둔 것도 아니고 준설을 해버리면 폐기물 처리 비용이 엄청 들어요. 그래서 지금 바로 조치를 못하고 있었던 거예요"

    경찰도 폐유를 불법 투기한 사람을 추적하고 있지만 산단 주요도로에 CCTV 등이 없다보니 수사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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