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3지구 토지 수용 과정도 '삐걱'..광주시는 방관

    작성 : 2021-10-19 19:42:41

    【 앵커멘트 】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3공구 개발을 두고 광주도시공사가 산단 조성 업체 선정 과정에서 수상한 공모 조건을 통해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는 내용, 보도해드렸는데요.

    주민들의 토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도 각종 잡음이 일고 있는 등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도시공사 앞에서 첨단3지구 주민들이 8일째 넘게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토지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가 주민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광주도시공사는 지난 8월 말, 감정평가를 시작한 지 20일 만에 평가를 중단했습니다.

    토지소유주들이 자신들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한 달 뒤 뒤늦게 보상협의회가 열리긴 했지만, 이번엔 도시공사에 우호적인 사람들만 참가시켰다며, 주민들이 또다시 소송을 냈습니다.

    광주도시공사 측은 절차대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감정평가 결과를 오는 25일 발표하고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임지호 / 첨단3지구 비상대책위
    -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원주민들은 집과 땅을 헐 값에 빼앗기고 소수 토건세력과 투기세력들 배만 불리는 것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집 한 칸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거라 생각합니다."

    산단 조성업체 공모 특혜 의혹에 이어 토지 보상 잡음까지 첨단3지구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고 있지만, 총괄 사업자인 광주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주시 관계자
    - "우리가 지도는 할 수 있죠.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지도는 할 수 있는데 직접적으로 보상 관계를 추진하는 기관은 도시공사이기 때문에.."

    당초 이 달 착공할 예정이었던 첨단3지구 산단 조성사업.

    각종 의혹과 주민들의 반발, 수수방관하는 듯한 광주시의 태도까지 더해지면서 연내 착공은 물 건너 간 데다, 사업 자체에 대한 신뢰마저 추락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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