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여수지역 숙박업체들의 불법적인 하수처리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데요.
여수시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벌금만 내면 그만이라는 업체들의 안일한 인식을 부추기면서, 청정해역을 망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도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여수의 한 리조트입니다.
리조트 아래 해안가로 내려가자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거품을 머금은 하수는 쉴새없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갯바위는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수 / 여수시 돌산읍
- "직접적으로 바다로 버려지는 걸 보니깐 바다 오염이 될까 걱정되고 냄새도 많이 나고 부패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
여수 돌산에서 수질기준을 초과 하수를 내보내 적발된 리조트와 호텔은 올 들어서만 벌써 23곳.
이 중 절반 이상인 14곳은 기준치 보다 3배 이상 많은 하수를 방류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2018년 19곳, 2019년 16곳, 지난해 16곳 등 불법 방류가 계속되는 이유는 여수시의 형식적인 단속 때문입니다.
과태료가 최고 300만원에 불과해, 큰 돈이 드는 정화시설 설치하는 것보다 낫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흥순 /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불법이 적발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다 강력한 행정처분과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합니다. "
숙박업체들의 비양심적인 하수 방류에다가 허술한 관리감독이 더해지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청정해역이 조금씩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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