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태풍 다나스가 몰고 온 비로 침수됐던 여수의 간척지 논이 오늘로 사흘째 흙탕물에 잠겨있습니다.
수초더미가 배수구를 막으면서 피해가 커졌는데, 물이 완전히 빠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성장시기를 맞아
쑥쑥 자라야 할 벼들이
물에 잠겨 보이질 않습니다.
물이 잠긴 농경지 면적이 얼마나 넓은지
그저 호수처럼 보일 뿐입니다.
태풍이 지나간지 사흘이 됐지만 무릎까지 차오른 흙탕물은 좀처럼 빠지질 않고 있습니다.
애써 키운 벼들이
순식간에 물속에 잠기면서
농민들은 그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후원 / 농경지 침수피해 농민
- "물속에 벼가 들어가 있으니 마음이 좋겠습니까. 안 좋죠. 앞으로 병해충이 안 와야 될 텐데 병해충이 오면 정말 문제입니다."
비에 잠긴 농경지는
관기 방조제를 막아 조성한 저지대 간척지로
피해면적은 150ha에 이릅니다.
집중호우 당시
물에 떠밀려온 수초더미가
배수문을 막은데다가
만조까지 겹치면서 침수피해가 커졌습니다.
지난 사흘동안 제거한 수초만도
25t 트럭, 80여대 분량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권성윤 / 농어촌공사 여수지소장
- "저기에서 떠내려오니까 장비로밖에 할 수 없습니다. 수초 양이 많아서 굴착기 3대를 동원하고 덤프차를 동원해서 꺼냈습니다."
농경지에 들어찬 물이 완전히 빠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농민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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