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금) 모닝730 행복한 문화산책> 영산강문학전

    작성 : 2018-10-17 14:54:07

    【 앵커멘트 】
    1,400여 개의 크고 작은 물줄기가 실핏줄처럼 흘러내리는 영산강.

    ‘민초들과 함께 흐르는 강’이라 불리는 영산강은 남도인의 삶의 토대이자, 수많은 예술작품의 모티브가 됐는데요.

    나주 영산강문화관에선 영산강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희정 / 영산강문화관 관장
    - "영산강문학전은 영산강문화제의 부대행사인데요. 이 전시는 영산강이라는 특정 공간을 소재로 창작된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옥천산 용천산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 정자 앞 넓은 들에 / 올올이 펴진 듯하구나 / 넓거든 길지나 말거나 / 푸르거든 희거나 말거나

    면앙정에서 바라본 자연을 묘사한 송순 ‘면앙정가’의 한 구절입니다.

    선비들은 정치적으로 쇠락해 갈 때, 영산강의 누정을 무대삼아 가사문학을 꽃피웠는데요.

    가사를 읊다 보면 낮은 산자락 품에 펼쳐진 너른 들과, 그곳을 힘있게 가로지르는 영산강 줄기가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머슴 웅보 형제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그린 문순태 작가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

    1886년 노비 세습제 폐지 후 풀려난 그들이 정착한 곳은, 영산강변의 어느 버려진 땅이었습니다.

    처절한 민족의 수난사를 겪었음에도 굴복하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은, 생명력 넘치는 영산강을 닮았습니다.

    우리들 한 시절 사람도 못되어 / 전라도 놈들로 밀리며 / 설움을 안주 삼아 퍼마셨던 밤 / 빈병 줄 세워 쌓아 놓고 밤이 새도록 / 영산강이 마르도록 우리들은 / 한 많은 전라도를 마시고 또 마셨다

    문병란 시인의, ‘나의 영산강’ 중 한 구절인데요.

    가난했던 그 시절 남도인들의 한이 서려 있는 영산강...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영산강을 떠올리며 애달픈 향수에 젖습니다.

    ▶ 인터뷰 : 이진호 / 광주광역시 치평동
    - "글을 통해서 선조들의 삶을 알 수 있어서 그 당시의 삶의 애환이라든지 그런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사 문학을 비롯한 시, 소설 등 19점의 작품과 문학작품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 '영산강문학전'은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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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볼 만 한 공연*전시 소식입니다.

    광주 살레시오초등학교 학생들이 개교 55주년을 맞아 뮤지컬 공연과 오케스트라 연주를 준비했습니다.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오늘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는 다음달 19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집니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가수 정인이 함께 무대를 꾸밉니다.

    새로운 개념의 국악 공연을 선보일 이들의 무대는 오늘 광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집니다.

    어린이 율동 놀이 뮤지컬 '호비쇼'는 주말 동안 광주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열립니다.

    1950년대 일본 리얼리즘미술의 중요작가로 평가받는 재일작가 조양규의 '탄생 90주년 기념전'은 광주 시립미술관 하정웅 미술관에서 진행중입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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