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구례군 마산면 지리산 자락.
산길을 따라가면 섬진강과 함께 상사마을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마을에 대나무 숲을 뒤로 소박한 고택이 서 있습니다.
지난 3일 전남 민간정원 제5호로 지정된 비밀의 정원, 쌍산잽니다.
이곳은 200여 년 전부터 해주 오씨 가문이 6대째 살고 있는데요.
처음 집을 지은 사람의 호를 빌어 '쌍산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쌍산재는 대문을 들어서기 전까진 크기를 짐작하기 어려운데요.
문턱을 넘으면 밖에서 보이지 않는 공간이 비밀스레 놓여있습니다.
마당을 둘러싸고 안채와 사랑채, 사당이 올망졸망 모여있는데요.
사랑채를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숨겨진 비밀의 정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대나무 숲과 앙증맞게 놓인 녹찻잎.
우거진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면 푸른 잔디밭에 가을 햇살이 펼쳐져 있습니다.
보여주는 것보단 겸손함을 갖추고자 했던 선조들의 정신이 깃들었는데요.
따사로운 햇살과 서늘한 바람을 맞으면 성큼 다가온 가을이 실감 나는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김은숙 / 순천시 상사면
- "오늘 산에 왔다가 여기 한번 들러보자 하고 왔는데 이렇게 예쁜 정원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근데 밖에서 봤을 때는 이런 게 있다고는 상상 조차를 못한 거에요..."
쌍산재의 가옥은 자연과 함께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나무를 해치지 않고 자연과 어우러지게 지어진 서당채.
서당채에 들어가는 길옆엔 하얀 돌이 나란히 놓여 있는데요.
칠흑같이 어두운 밤, 달빛에 하얗게 반사되어 늦은 밤에도 서당채로 향할 수 있게 했다고 하네요.
서당채를 지나면 푸른 빛이 비치는 문, 영벽문에 다다르는데요.
문을 열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지리산이 품은 사도 저수지가 호젓하게 자리한 모습인데요.
일제강점기에 저수지로 변해버렸지만,옛날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졌던 계곡이었다고 하네요.
밖에서도 보이지 않고, 대문 안에서도 짐작할 수 없는 쌍산재의 매력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 같죠?
▶ 인터뷰 : 오경영 / 쌍산재 집주인
- "저희집의 특징은 대문 밖에서 보시면 집이 그렇게 커보이지가 않는데 예전 어른들께서 일부러 집 구성을 그렇게 하셨다고 하시죠.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시고 자연을 벗 삼아 조용히 유유자적하신 삶을 사셨던..."
바쁜 일상, 반복되는 생활에 지칠 때 있으시죠.
이번 주말, 구례 쌍산재에서 차분히 마음의 여유 가져보는 건 어떠세요?
지금까지 위크&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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