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광주 비엔날레가 막을 올린 지 벌써 2주가 지났는데요.
오늘은 광주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비엔날레 전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올해는 'GB커미션'이란 이름으로 광주의 역사적 의미가 담긴 실제 장소에서, 그 역사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상처를 문화예술로 승화시키고, 민주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입니다.
먼저 이곳은 5.18민주화 운동 당시, 부상 당한 시민들이 치료 받았던 구 국군광주병원인데요.
폐허가 돼 곳곳의 창문이 깨져있고 두터운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도슨트를 따라 2층 병동으로 발걸음 옮기면 각 병실에 설치된 오래된 나무 기둥이 보이는데요.
자세히 보면 벌어진 나무 틈 사이 철심이 박혀 있습니다.
작가는 나무를 장승으로 표현하며 벌어진 틈을 이음으로써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선진 / 도슨트
- "여기를 보시면서 그때 사람들이 입었던 상처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세요 시민군들이 이곳에 와서 치료받고 치료받는 중에도 감시받아야 했던 당시 상황을 다 이해하시고…"
작품이 전시된 장소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역사 속 사람들의 상처를 공감해 볼 수 있습니다.
'GB커미션' 전시엔 주로 장소의 역사성을 활용해 작품을 선보여 온 4명의 외국 작가들이 참여했는데요.
일정 기간 동안 작품을 제작할 장소에 머물며 그 장소의 역사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GB커미션 관련 전시는 구 국군광주병원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에서 진행되고, 투어 일정에 맞춰 도슨트와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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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비엔날레 기간 동안 세계 유수 미술기관들이 참여하는 전시인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만나봤는데요.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해외 미술기관의 신진 작가와 광주 지역작가가 함께 기획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곳은 광주 양림동에 위치한 이강하 미술관입니다.
브랜드명이 적힌 비닐봉투를 이어붙인 작품이 보이는데요.
필리핀 작가 '인디 파레데스'는 비닐봉투 모형을 자본주의 사회에 비유해, 언젠간 쉽게 찢어지고 허물어질 수 있는 사회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는 필리핀 작가 4명과 한국 작가 2명이 참여했는데요.
설치 미술과 사진, 영상 등 각자의 방식으로 '핫하우스'란 하나의 주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선 / 큐레이터
- "핫하우스는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중간 단계를 의미하고 있어요 인공적으로 자연을 거슬러서 급성장하는 현상을 이야기하고 있고요 비닐하우스의 의미를 사회적 현상으로 확대해서…"
자연과 인공 사이 경계에 대한 각 나라 작가들의 작품 메시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파빌리온 관련 전시는 이강하 미술관 외에도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와 광주시민회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8 광주 비엔날레는 오는 11월 11일까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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