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로 날아가는 작은 비행기가 있습니다.
운동화 모양의 비행기에 한 소년이 타 있습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발가벗은 아이들은 이유도 모른 채 총소리에 놀라 달아납니다.
덩그러니 버려진 운동화 한 짝은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요.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작품을 그려온 미술가 홍성담의 5·18 그림책, <운동화 비행기>가 전시회로 만들어졌습니다.
저수지에서 놀다가 계엄군의 갑작스러운 총격에 목숨을 잃은 소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는데요.
주인공 새날이는 계엄군에게 억울하게 희생된 아이입니다.
눈을 감지 못한 채 흐르는 새날이의 눈물은 보는 사람의 마음마저 적시는데요.
운동화 비행기를 타고 과거로 돌아온 새날이는 바다를 가르고 땅을 자유롭게 누빕니다.
운동화 비행기를 타고 새날이가 보는 1980년 광주.
무기를 손에 쥔 늠름한 모습의 청년들과 주먹밥을 나누는 어머니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습니다.
트럭을 가득 채운 시체들과 군인에게 끌려가는 청년의 눈물은 뜨겁습니다.
▶ 인터뷰 : 주영미 / 광주광역시 오룡동
- "그림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전시돼 있어서 아이들과 그림 보면서 5·18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전시인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관람객이 주인공 새날이의 마음이 되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있는데요.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새날이에게 엽서를 보내며 그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모형으로 만들어진 운동화 비행기에 얼굴을 대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데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낮게 전시된 작품들은 과거를 더 가까이 마주하게 합니다.
그림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더 쉽게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재대 / 518 기념문화센터 교육문화부장
- “극 중의 주인공인 새날이를 통해서 당시 시민들이 우리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을 의미 있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는 5·18 민주화운동이 어른들만 아는 역사가 아닌 어린이들도 느끼고 주인공이 돼 보게 하고 싶었다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오월의 기억을 되짚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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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소식입니다.
두 셰프의 좌충우돌 요리 대결! '뮤지컬 셰프'가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집니다. 비트박스와 비보잉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준비되어있는 이 공연은 내일까지 계속됩니다.
5월 5일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특별한 날,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선 어린이들을 위한 클래식 공연! ‘폴짝폴짝 신나는 클래식’이 펼쳐집니다.
오늘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 도서관에선 김병하 작가의, ‘자연을 닮은 그림책’ 전시가 진행됩니다.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림책을 원화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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