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라도 사투리를 하나의 디자인 브랜드로 만들어 창업에 성공한 이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평범한 노트와 연필에 사투리 디자인을 덧입혀 자신들만의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문화를 디자인하는 두 청년 사장의 창업이야기.
함께 만나보시죠.
【 기자 】
가게 입구 간판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
‘역소사소’ 여기서 사소라는 전라도 사투리를 이용해 재치 있게 지어낸 이름입니다.
가게로 들어서면 아기자한 물건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렇게 작은 가게지만 손님들이 한 동안 발걸음을 뗄 수 없는 이유는 뭘까요?
전라도와 경상도 그리고 제주도까지 다양한 사투리로 적힌 문구들 때문입니다.
전라도 사투리를 이용한 고백용 엽서부터 감사표시용 엽서까지, 예사롭지 않은 문구에 손님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진아 / '역서사소' 공동대표
- "역서사소는 전라도 말로 여기소 사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전라도 말과 언어를 디자인해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사투리 문구!
자신이 고른 문구를 들고 누구에게 선물할지 고민하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광주를 찾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겐 광주 기념품으로서 인기만점입니다.
저기보이는 달력은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하네요.
▶ 인터뷰 : 유현지 / 서울 신사동
- "너무 귀여워요 사투리가 너무 정겹고 저도 경상도라서 정겹고 신기한 것 같아요 사투리 노트도 특이하기도 하고 직원들과 같이 보면서 이런 것도 있다 하고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두 대표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바비샤인이란 소규모 디자인 회사를 만들었는데요.
거리벽화와 카페 인테리어 등으로 시작해 이름을 알렸습니다.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중 번뜩 떠오른 것이 바로 '사투리'였습니다.
사투리를 디자인으로 이용한 사례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사투리 디자인들은 우스꽝스럽고 촌스러운 캐릭터들이 전부였다고 하는데요.
그런 사투리를 재밌는 말로 풀어내고 또 그 안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디자인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라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 인터뷰 : 김효미 / '역서사소' 공동대표
- "우리만의 정체성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광주에 있는 회사고 광주에 예쁜 말이 많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거든요"
이제는 여러 언론매체에서 소개될 만큼 인기가 대단한데요.
올해 열렸던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에선 지역 디자인기업 중 하나로서 자신들의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체인점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성장한 만큼 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습니다.
사투리 하나하나 그 의미를 공부하기 위해 책을 찾아보고, 사투리와 관련된 영상을 챙겨보는 일도 빼먹지 않는데요.
자신들의 성장도 기쁘지만 지역의 특색있는 사투리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뿌듯하다는 김효미 씨.
전라도 사투리가 사투리라는 말보다는 '고향말'로 쓰이면서, 무시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아름다운 말로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청년이 뛴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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