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목)모닝730 사건후> 중금속 우레탄트랙, 그 후

    작성 : 2017-05-25 06:17:38

    - kbc 8뉴스 (2016.8.5.) : 정의진 기자
    // 운동장 트랙에서 기준치의 7배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된 광주 비아중학교입니다.

    【 앵커멘트 】
    지난해 광주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 열 곳 중 아홉 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1년 정도가 지난 지금, 아이들이 뛰노는 학교 운동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사건후>에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

    지난해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이 초과 검출된 이후 트랙과 인조잔디 운동장을 전면 마사토로 교체했습니다.

    바뀐 운동장에 대해 학생들은 만족하고 있을까요?

    ▶ 싱크 : 마사토 운동장 학교 학생
    - "넘어지면 너무 심하게 다쳐요. 흙 같은 거 많이 묻고."

    운동장을 관리해야 하는 학교도 마사토 운동장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냅니다.

    ▶ 싱크 : 학교 관계자
    - "오후쯤 되면 복도가 뿌옇습니다. 애들이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면 먼지구덩이에서 난리가 나요."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이 초과 검출된 광주의 학교는 모두 54곳.

    이 가운데 35곳은 교체 공사를 끝냈고, 17곳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모두 마사토로 교체 됐거나 교체중입니다.

    그렇다면 마사토는 과연 안전할까.

    전문가들은 마사토가 오히려 학생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사토의 경우 문제가 된 중금속 검출 기준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마사토 운동장 조성 시 토양오염공정시험 기준을 중금속 기준으로 쓰고 있긴 하지만, 우레탄 트랙에서 문제가 된 납 성분의 경우 기준치가 우레탄 트랙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우레탄에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납 함유량이 마사토 운동장에서는 문제가 안된다는 얘깁니다.

    ▶ 인터뷰(☎) : 임영욱 교수 /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 "마사토라고 왜 문제가 없어요. 먼지 많이 나고 그 아에 중금속 많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네들이 선택을 해서 쓰겠다는 건 옛날식 운동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거잖아요."

    우레탄 트랙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말 중금속 검출 기준을 강화한 친환경 우레탄의 한국산업규격 기준이 만들어졌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마사토 대신 친환경 우레탄으로 교체를 교육청에 요청했지만, 아예 예산 배정조차 안됐습니다.

    전문가들의 경고와 학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광주시교육청이 마사토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청은 처음 교체 계획을 세울 당시에는 우레탄 트랙에 대한 안전 기준이 강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교육청 관계자
    - "작년 말 기준이에요. 작년 말에 정책적으로 방향을 잡았을 때는 그 당시에 친환경 우레탄이 안나왔을 때였어요."

    우레탄의 중금속 기준이 강화되자 교육청의 일방적인 지침 대신 학교의 자율 선택권을 보장한 강원도교육청의 사례와는 대조적입니다.

    일부에서는 예산을 줄이기 위한 교육청의 꼼수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마사토로 교체를 할 경우 우레탄으로 교체할 때보다 예산이 20% 가량 절감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우레탄의 경우 10년의 내구연한을 가지고 있어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마사토의 경우 반영구적으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교육청 관계자
    - "(마사토가 아닌 운동장은) 6~7년에 한 번씩 보수해야하는데, 그 때마다 돈이 많이 들어가요. 앞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많죠. "

    행정적인 편리함과 경제적 이유로 한 번 정한 방침을 바꾸지 않은 광주시교육청.

    결국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아야할 운동장이 수십년전 모습으로 후퇴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사건 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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