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목) 모닝730 사건후> 성매매 사각지대, 스마트폰 채팅앱

(8시뉴스 방송화면)

【 앵커멘트 】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한 성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채팅앱 성범죄가 10배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가출청소년들이 쉽게 성범죄에 노출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사건후에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집을 나와 거리생활을 한 중학생 김 모양.

모텔을 전전하며 지내는 김양은 생활비가 떨어지면 힘든 아르바이트 보다는 범죄인줄 알면서도 성매매에 나섰습니다.

채팅앱을 통해 40대 남성과 성매매를 하던 김양은 결국 지난달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채팅앱이 단순한 만남의 수단이 아니라 범죄에 악용되면서 어린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것입니다.

▶ 싱크 : 가출청소년 김 모양
- "저희 학교 어떤 여자애가 랜덤챗팅에서 만난 사람이랑 원조교제 한다고 하는 소문이 있었어요"

김양처럼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성범죄에 빠져드는 청소년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채팅앱을 이용한 성매매 단속 건수는 해마다 10여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10배 가까이 증가한 97건으로 전체 성매매 건수의 34%가 넘었습니다.

채팅앱을 통해 직접 대화를 시도해봤습니다.

특별한 가입 절차 없이 성별, 나이 정도만 입력하고 손쉽게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20대 여성으로 설정하고 접속 하자 수십개의 쪽지가 쏟아집니다.

노골적인 성매매 메시지도 보입니다.

▶ 싱크 : 여고생 정 모양
- "친구들이랑 장난삼아서 한번 깔아본 적 있었어요. 처음엔 재미로 했는데 저희가 미성년자라고 했는데도 괜찮다고 계속 만나자고 해서 무서워서 바로 어플 삭제했었어요"

가입할 때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경찰의 단속이 어렵습니다.

자신이 작성한 대화내용을 삭제하면 상대방 화면도 삭제돼 성매매 대화내용을 증거로 남길 수 없습니다.

또, 몇몇 채팅앱은 화면을 캡쳐 할 수 없도록 해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도 어렵습니다.

▶ 싱크 :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
- "왜 단속하기 힘드냐면 저희를 만나기 전에 기록들을 지워버리면 성매매 미수는 처벌을 못합니다. 개별적 성매매가 위험한 이유가 개별적으로 만나다 보니까 더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거죠"

현재 서비스중인 익명의 스마트폰 채팅앱은 3백개 이상.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청소년들은 채팅앱을 통해 조건만남을 하게 됩니다.

이런 만남은 감금과 성매매 강요 등 제2차 범죄까지 이어질 우려가 높습니다.

▶ 인터뷰 : 김희영 / 성매매 여성 상담소 '언니네' 소장
- "조건만남 경험 청소년 실태조사에서 10명 중에 7명이 어플을 이용했다는 조사가 나왔어요. 청소년들이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환경에 많이 노출돼 있다 보니까"

하지만 현재 마련된 법안은 없는 상태.

성인인증을 의무화하는 개정안은 먼지만 쌓인 채 폐기됐고 20대 국회에 들어서는 발의조차 안 됐습니다.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차단에 한계가 있다는 이윱니다.

▶ 인터뷰 : 정병곤 / 남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채팅 앱을 통한 대화에서 성매매 대화를 알아 보려면 감청을 해야하는데 이 감청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채팅앱을 이용한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부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손놓고 있는 사이 채팅앱을 통한 성범죄가 어린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건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