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3세
김 블라드미르 씨.
김 블라드미르씨는 한국에 오기 전 우즈벡
타쉬켄트 문학대학에서 교수를 지낸 시인이자 저명한 학자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교수를 그만두고,
광주로 이주했는데요.
대학교수를 그만두고까지 한국으로 오게 된
사연은 무엇인지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1
김 블라드미르 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3세 입니다.
지난 2014년 아내와 딸과 아들, 사위 등 일가족 10여명과 함께 민족차별을 피해 무작정 조상의 땅 광주로 이주했습니다.
#2.
김 씨는 우즈벡 타쉬켄트 문학대학에서 교수를, 그리고 의과대학에서 러시아어문학과 학과장을 지낸 시인이자 저명한 학자였습니다.
#3
그의 조부는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전 연해주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투사였습니다.
#4
그럼에도 김 씨의 귀환은 환영받지 못했고,
그는 그저 유랑민 고려인 동포에 불과했습니다.
#5.
이주 이후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근로자
대기소를 통해 나주, 함평 등지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농촌일을 돕는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힘겨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6
아내 역시 용역직으로 삶을 이어가야 했고,
유명한 무용가로 키웠던 딸은 국내 이주 후
하루 12시간이 넘는 고된 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7
하지만,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대소사를 돕고 있습니다.
#8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는 지난 2월에는 시집 <광주에 내린 첫눈>을 출판했는데요.
시집을 판 수익금을 광주고려인 마을의
발전기금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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