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냇가를 지나면 한적한 분위기의 서원이 눈에 띕니다.
푸른 소나무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내는데요.
광주 광산구 광산동에 위치한 월봉서원입니다.
월봉서원은 조선 시대 학자 고봉 기대승을 모신 서원으로, 호남 유생들이 양천사라는 사당을 세우면서 시작됐습니다.
고봉 선생은 퇴계 이황과 8년 동안 ‘사단칠정’을 주제로 편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서원은 유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기숙하며 생활하던 곳으로 건물이 화려하지 않은 게 특징인데요.
자연을 보며 편히 쉬면서 학문에도 마음을 둘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월봉서원 안에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9호가 숨어있는데요.
주강당인 빙월당입니다.
빙월은 고봉의 깨끗한 성품을 표현해 정조가 하사했다고 전해집니다.
▶ 인터뷰 : 송경우 / 광주광역시 서남동
-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서 보니까 이렇게 아름다운 곳, 마음이 편한 곳이 있다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
서원의 가장 뒤쪽에는 고봉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 '숭덕사'가 보입니다.
유생들은 봄과 가을마다 고봉선생을 기리는 제사를 지냈다고 하는데요.
전통 유생복을 입고 그때의 유생이 되어볼 수 있는 체험도 있습니다.
푸른색 도포에 유건을 쓰고 서원을 돌아다니며 당시를 재현해봅니다.
외국인부터 어린아이들까지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월봉서원에서 반듯한 돌담길을 지나오다 보면 전통적인 분위기의 카페가 보입니다.
이곳은 서원의 선비들이 묵었던 숙소를 개조해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다도체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예쁜 색깔의 꽃차를 우려내면 은은한 향이 방안 가득 퍼집니다.
꽃차의 효능에 대해 듣고 따뜻한 차를 마시니 몸의 피로가 풀어지는 것 같은데요.
자연의 소리를 배경음 삼아 담소 나누기 좋을 것 같습니다.
미니 바둑과 칠교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놀이지만 진지한 대결이 되고 있는데요.
어른들에겐 추억의 놀이가 될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김승근 / 고대문화재연구원 원장
- "월봉서원에 오시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서 옛날 선비들의 조용한 삶의 한 휴식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니까 언제든지 오셔서 지친 하루를 휴식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더운 여름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선시대 유생처럼 자연에서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Week&Lif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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