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여야 대권주자 등 유력 정치인들이 앞다퉈 광주를 찾았습니다.
직접 방문하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저마다 5·18 관련 메시지를 전달했는데요..
국립 5·18민주묘지 방명록 등에 나타난 5·18에 대한 이들의 생각을 백지훈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8일 오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평화·인권연대의 꿈 대동 세상으로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연대의 의미를 강조하며 대선에 대한 의지를 밝힌 걸로 보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이 말하는 광주 존중에 대해서는 표를 얻기 위한 교언영색으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는 '2021년 광주정신은 검찰개혁'이라고 적었습니다.
검찰 개혁이 갑자기 왜 나왔을까 싶은데요. 이틀 전 그러니까 16일에 있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5·18관련 인터뷰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5·18은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정신. 자유민주주의의 반대는 독재와 전체주의인데 현 정부는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려 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습니다.
5·18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발언입니다.
이제 정세균 전 총리의 방명록을 다시 보면 광주정신이 검찰개혁이라는 글은 곧 윤석열 전 총장의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고,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을 견제한 걸로 풀이됩니다.
동시에 검찰 등 미진한 개혁을 유능하게 잘 실천하는 것이 모든 국민들의 염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5·18 기념일 열흘 전인 8일에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방명록에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오월혼을 구현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는 이낙연 전 대표가 주장하는 국가비전으로,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17일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방명록에 '5·18의 정신을 받들어 민주와 공화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동안 유 전 의원이 보여온 입장과 달리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말입니다.
올해도 광주와 오월정신을 추켜세웠는데요..이번엔 정말 달라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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