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십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해 두 번째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경기 용인시 태광 골프연습장과 서울 중구 태광그룹 계열사 티시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달 이 전 회장 자택 등에 이은 두 번째 영장 집행입니다.
이 전 회장은 직원 계좌에 이중으로 급여를 지급하도록 하고 현찰 등으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를 받고 있습니다.
또 8억 6,000만 원 상당의 태광CC 내 골프연습장 공사 비용을 다른 계열사가 지원하도록 한 혐의(배임)도 있습니다.
경찰은 이 전 회장 개인 소유 태광 골프연습장을 공사할 때 티시스가 부당하게 비용을 지원하도록 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티시스는 태광CC 등 골프장을 운영하고 부동산 관리와 공사 업무를 담당하는 태광그룹 계열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이 전 회장 자택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내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사무실, 경기 용인시 태광CC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 측은 지난달 압수수색 직후 "이 전 회장 공백 기간 그룹 경영을 맡았던 전 경영진이 저지른 비위 행위"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로 법정구속됐으나 건강 등을 이유로 7년 이상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으면서 '황제 보석'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지난 2018년 병보석 취소 결정으로 구속됐고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았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만기출소한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으나 사면 2개월여 만에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호진#태광#횡령#특별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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