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남도의 산자락에서는 햇밤 수확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씨알이 굵고 잘 영근 햇밤을 보면 어느샌가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햇밤 수확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가시가 빼곡한 밤송이가 입을 활짝 벌렸습니다.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바닥으로 떨어지고,
집게에 잡힌 굵은 햇밤은 농민들의 주머니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 인터뷰 : 정귀엽 / 농민
- "이왕에 태풍도 그만 오고 우리 친척들 나눠먹게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 인터뷰 : 윤현숙 / 농민
- "밤이 아주 토실토실하니, 삶아서 먹어보니 너무 맛있습니다"
남도의 햇밤 수확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산비탈 나무마다 입을 한껏 벌린 밤송이들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수확철을 앞두고 다행히 태풍도 비켜가면서 농민들은 일단 한시름을 놓았습니다.
수확한 햇밤은 선별장으로 모입니다.
꼼꼼한 세척과 선별 작업을 거쳐 전국으로 팔려나갑니다.
▶ 인터뷰 : 배철휘 / 광양 다압농협 상무
- "아침 일찍 직원들이 영농회 가서 수매를 해서 선별 작업에 들어갑니다. (보통) 9월 20일 이후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햇밤 가격은 kg당 '특대' 짜리가 3천 원, '대율'은 2천2백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남도의 햇밤은 품질이 우수해 수확량의 상당수가 해외로 팔려나갑니다.
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세상에 나온 햇밤,
이상기온으로 가뜩이나 시름에 잠겼던 농민들에게는 수확의 기쁨을, 소비자들에게는 가을의 맛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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