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벌 법인 횡포에 거꾸로가는 지방사립대

    작성 : 2020-05-26 21:45:46

    【 앵커멘트 】
    존폐 위기에 놓인 지방사립대 문제를 돌아보는 순섭니다.

    오늘은 족벌 경영이라 불리는 일부 사립대 법인의 횡포와 세습 논란이 일고 있는 사립대 총장 연임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지역의 대표적인 사립대학 중의 하나인 광주대는 개교한지 40년이 됐지만, 학교가 대물림을 통해서 사실상 가족기업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백지훈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광주대는 적립금 조성과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습니다.

    예금이자에서 원천징수된 법인세 1억 4천7백만원을 환급받아 교비회계로 세입 처리하지 않았다가 경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대학발전기금 문제를 폭로한 교수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놓고, 정작 법인 적립금은 맘대로 사용하는 고무줄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이같은 자의적이고 책임 떠넘기기식의 대학운영이 가능한 것은 설립자의 친인척이 대학과 학교법인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김인곤 설립자의 '아들' 김혁종 총장은 지난 2003년 5월 취임해 재임 기간이 17년이 넘었고, 오는 2023년 4월까지인 임기를 모두 채우면 20년 넘게 총장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상 종신제 총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설립자의 부인이자 김총장의 모친인 정 모씨도 법인 상임이사에 재직중입니다.

    김 총장의 30대 아들도 이미 광주대에서 전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사립대 교수단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익제보를 한 사립대교수를 징계한 사학법인을 규탄했습니다.

    교수단체는 국회와 교육부에 사립대의 불법과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사학의 내부제보자를
    보호 할 공익신고자보호법 계정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석 /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수십 년간 민주화로 만들어 놓은 사회 속에서 사학들은 거꾸로만 가고 있는지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교육부는 사립대 법인 족벌경영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 법 개정에 들어갔는데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방 사립대학 설립자나 이사장의 가족이나 친인척이 법인 이사와 총장 등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가족과 친인척 대물림을 통한 대학의 '족벌경영'체제.

    친인척 중심의 폐쇄적 대학 운영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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