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돌산 난개발 몸살.."생태하천 썩어가"

【 앵커멘트 】
여수에서 제일 큰 섬인 돌산이 각종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행정당국이 관광시설 허가를 남발하면서 환경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시 돌산읍의 한 하천입니다.

뿌연 물이 하천을 따라 흐르고
바닥은 침전물이 쌓여 시커멓게 썩어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곳 하천에는 코를 찌르는 고약한 악취까지 풍기면서 주민들은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쉽게 볼 수 있었던 하천 생물도 모두 자취를 감췄습니다.

▶ 인터뷰 : 박봉필 / 여수시 돌산읍
- "2년 전만 하더도 민물장어도 살고 게도 살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냄새도 나고 못 살고 있습니다."

살아 숨쉬던 하천이 죽음의 땅으로 변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

관광붐이 일면서 우후죽순 생긴 펜션과 음식점들이 오폐수를 자체적으로
100% 정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하천물도 오염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

▶ 인터뷰 : 박성주 / 여수시민협 사무처장
- "관광시설이 들어섰을 때 (여수시가) 충분한 계획을 세우고 (하수)처리를 할 수 있도록 시가 미리 준비를 해야 했는데 그런 준비가 전혀 없이 허가부터 먼저 내주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

관광객은 매년 늘고 있지만 난개발로 얼룩지면서 여수 돌산도의 생태환경은 갈수록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