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사학 '교사 위탁 채용' 갈등...학생 피해

    작성 : 2017-04-06 17:38:24

    【 앵커멘트 】사립학교 신규 교사 위탁 채용을 놓고 광주시교육청과 사립학교 법인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측이 힘겨루기만 하는 사이, 잇따른 사학 비리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게시판에 나붙은 성명섭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축소판이라는 제목 아래 특정 학생을 위한 학교, 평범한 학생들의 노력은 좌절시키는 학교라는 학생들의 주장이
    담겼습니다//

    지난해 이 학교는 생활기록부 조작과
    교육력 제고비 횡령, 교내 과외 교습 의혹 등
    각종 비리로 수차례 홍역을 치렀습니다.

    또 다른 사립고교에서는 채용을 대가로
    수천만 원을 챙긴 재단 이사장 등이
    구속기소됐고, 관련 교사들은 임용이
    취소됐습니다.

    사학 비리가 잇따르자 광주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사립학교 신규 교사를
    위탁 채용하겠다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홍양춘 / 광주시교육청 정책기획관 사학정책담당
    - "채용 과정이 불미스럽다보니까 사학의 전반적인 불신을 초래하게 되고 정책을 추진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어서 이것은 꼭 저희가 사학과 협의를 해서 추진해내야겠다"

    사학 법인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보조금 지급 등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인사권 침해라며 사학 법인 측이
    거부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열 / 광주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장
    - "인사권은 학교 고유의 권한이고, 또 사립학교라는 것은 건학이념이 있고 건학이념에 맞는 교사를 선발해야하기 때문에 그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고유권한입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진희 /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
    - "성적조작비리부터 시작해서 채용비리까지 지역에서 많은 문제를 낳고 있고 학부모들도 이런 상태에서 사립학교에 아이들을 믿고 맡기는 것이 아이들이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우려와 걱정을 많이 합니다"

    사학 비리를 근절하겠다는 시교육청과
    자정 노력은 이미 끝냈다는 사학 법인의
    입장차가 맞서면서
    교육 현장의 신뢰는 갈수록 추락하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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