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달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자로 추천했지만, 외교부의 제동으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양금덕 할머니 측은 "외교부가 일본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개탄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2022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 할머니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시상식 3일 전 갑자기 수상이 어려워졌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국민훈장의 경우 국무회의 의결이 필요한데, 양 할머니에 대한 서훈이 안건으로 조차 상정되지 않았다는 게 인권위의 설명이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단체 측은 '유관부처에 협의가 필요하다'는 외교부의 의견이 훈장 서훈 무산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국언 /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심사를 최종적으로 마친 후보자에 대해서 외교부가 더 협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외교부의 해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 역시 "이유를 알고 싶다"며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양금덕 /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 "흐뭇하고 좋았는데 무엇 때문에 상을 안 준다는 건지, 참 사죄 한 마디 듣기가 그렇게 어렵고..자기들이 부끄러운 일이 있으니까 그러겠죠"
논란이 커지자 외교부는 "상훈법에 따라 관련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며, 일본 눈치 보기라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인권상 수상을 놓고 외교부를 유관부처로 보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한편, 인권위 추천 수상 대상자가 형식적인 절차에 가까운 국무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건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KBC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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