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금) 모닝730 행복한 문화산책>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전

    작성 : 2018-08-17 05:34:33

    올해는 우리 지역이 전라도로 불리게 된 지 천년이 되는 해인데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전라도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기획됐는데요.

    전라도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자란 작가들은 회화와 사진, 영상 등을 통해 천년의 문화와 역사를 표현했습니다.

    대나무에 알록달록한 색을 입힌 마종일 작가의 작품.

    500여 개의 대나무 줄기를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휘고 얽히게 해 색을 칠했는데요.

    노란색으로 평야가 많아 농업에 유리한 것을 나타냈고, 파란색으로 바다로 둘러싸인 것을 표현해 다른 나라와 교류했음을 보여줍니다.

    빨간색을 사용한 건 전라도의 무궁무진하고 잠재된 에너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하네요.

    ▶인터뷰 : 한서우 / 광주광역시 운암동
    -"다양한 작품들이 있어서 되게 좋았고요. 전라도 천년인지 몰랐었는데 이 전시를 통해서 알게 됐고 전시가 전반적으로 되게 색달랐던 것 같아요."

    이번 전시는 땅으로 이름 붙힌 4개의 주제로 구성됐는데요.

    전시의 도입부인 '발아하는 땅'에선 전라도의 자연을 주로 그려냈습니다.

    중간 부분인 '의기의 땅'과 '인문의 땅'에선 각각 전라도의 의로운 정신력과 인문학이 발달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전라도의 뛰어난 예술문화는 전시의 마지막 부분인 '예향의 땅'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각낸 사기를 퍼즐처럼 연결해 담양의 소쇄원을 형상화한 이 작품.

    질흙을 빚어서 높은 온도에서 구워내는 방법을 이용해 소쇄원의 고고하고 우아한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작품 곳곳에 있는 카메라로 촬영된 모습이 영상으로 비쳐 관람객들은 마치 소쇄원에 온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알루미늄판을 합쳐서 만들었다는 유휴열 작가의 작품.

    오방색을 사용해 전라도 전통문화의 흥과 멋을 자유롭게 보여주는데요.

    알루미늄판을 두드려 주름을 만들어 평면이지만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전라남도 진도에서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할 때 하는 '씻김굿'을 봤는데요.

    죽음이란 슬픔을 흥으로 표현한 굿의 특징을 작품에 풀어냈습니다.

    ▶인터뷰 : 황유정 / 학예연구사
    -"올해는 전라도가 명명된 지 천년이 되는 해입니다. 천년이 되는 시점에 전시를 통해서 전라도 정신, 역사, 문화를 다시 한번 환기하고 전라도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하는 의미에서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 전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전통 속에 숨겨진 전라도의 문화와 예술을 볼 수 있는 전시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은 11월 11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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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볼만한 공연*전시 소식입니다.

    5월 광주의 진실과 정신을 알리는 연극 <애꾸눈 광대-어머니의 노래>가 오는 22일과 23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 펼쳐집니다.

    한국미용박물관에서 해외작가 특별 초대전 <시간의 흔적>이 진행 중입니다.

    프랑스 작가 뤽 티브흐의 독특한 판화작업을 볼 수 있는 전시로 오는 22일까지 계속됩니다.

    한여름 더위를 물리쳐줄 납량특집 창작소리극 <장화홍련>이 오는 18일 서구문화센터에서 열립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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