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첨찰산 아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운림산방.
소치 허련 화백이 말년에 거주하던 곳으로, 남도의 화맥이 흐르는 곳이기도 한데요.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목포뿐 아니라 이곳에서도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주엔 목포 일원의 전시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진도 일원의 전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진도에선 국내외 작가 89명의 작품을 3곳의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명돈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큐레이터
- "목포는 현대적 관점의 수묵을 실험적인 해석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지만 진도권 전시는 전통을 중심으로 작업하되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한 작품으로 먹이 중심이 되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짙은 먹으로 표현된 절벽과 나무.
그 밑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는 산의 높이를 짐작게합니다.
옅은 색으로 음영처리된 배경에선 수묵화가 지닌 여백의 미를 지그시 느껴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비엔날레 4관인 남도전통미술관에선 전통에 충실한 수묵 산수화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입체적으로 표현돼 매화의 향이 느껴지는 듯한 이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면 돌가루와 수묵으로 그려냈습니다.
수묵화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데요.
이밖에도 수묵화 3작품을 하나로 연결해 산수의 풍경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는 작품 등.
비엔날레 5관인 금봉 미술관에선 전통과 현대의 수묵을 결합한 독특한 화풍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은영 / 신안군 압해읍
-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수묵비엔날레를 통해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작가들의 진정성(있는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심한듯 과감한 표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중국 작가의 작품들.
진도 옥산 미술관에선 한국과 중국 작가의 작품을 비교해 감상할 수 있는 전시도 준비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효임 / 순천시 금당
- "실제의 풍경을 그대로 그린 실경산수화라는 장르를 오늘 보면서 화가들의 다양한 기법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푸른 바다에 먹으로 크게 점을 찍어낸 듯한 신태수 작가의 <섬>은 추상화를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설경 위로 떠다니는 잔상들은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의 <기다림>을 표현한 걸까요?
정명돈 작가의 산수 풍경도 새로워 보이는데요.
수묵의 다채로움을 담은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번 주말,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통해 수묵화의 매력을 느껴보는 건 어떠세요?
지금까지 week&lif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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