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체제 비판 해시태그인 '#2952'가 갑자기 모두 사라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늘(16일)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계기로 중국에서 '#2952'가 만장일치 체제를 비판하는 단어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에서 대표 2,952명의 만장일치를 받아 국가 주석직 3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시 주석은 집권 10년을 거치면서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들의 권력 분점을 의미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사실상 와해해, 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1인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후 중국 SNS 웨이보에는 '#2952'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습니다.
주요 인사들이 만장일치로 선출된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프리웨이보(Freeweibo.com)에는 "최대 규모의 민주적 투표 운동"이라며 비꼬는 표현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웨이보에서 '#2952' 해시태그가 갑자기 모두 사라졌는데, 중국의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 등 '보이지 않는 손'이 웨이보를 압박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앞서 지난 2017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시 주석을 희화하는 소재로 사용된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를 SNS 검색에서 차단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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