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광양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이순신 장군 동상을 건립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오늘(1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철로 이순신 장군 거대 철 동상을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려는 야심 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초대형 철 동상에는 공연장, 전시관, 호텔, 쇼핑몰, 휴게 공간, 전망대 등을 내장하여 세계적인 관광 매력물로 조성하고 건립 비용은 민자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공 조형물 실패 사례를 보면, 실제 실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 동상으로 유명한 건 중국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에 있었던 관우상.
징저우시는 중국 삼국시대 격렬한 싸움이 벌어진 삼국지의 주요 무대 중 하나입니다.
징저우시는 지난 2016년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1억 7천만 위안(약 304억 원)을 들여 높이 57m, 무게 1,200톤에 달하는 관우상을 건립했습니다.
그러나 관우상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 지역 특색을 없앤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습니다.
중국 당국은 "관우상의 높이가 관련 규정을 위반했고 고성의 풍모와 역사적인 가치를 훼손했다"며 시정을 통보했습니다.
징저우시는 결국 관우상 해체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관우상은 장저우 시내에서 8km 가량 떨어진 뎬장타이로 이전됐고, 이전비만 1억 5,500만 위안(약 278억 원)이 들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또다시 일었습니다.
광양시가 밝힌 세계 최대 규모의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 계획이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광양시의 다소 황당한 계획에 실제 투자할 민간업체가 나타날지 의문인데다 민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혈세를 투입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방자치단체는 각종 공공 조형물에 '세계 최대' 타이틀을 달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세계 최대'란 타이틀이 관광 산업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8년 부산시는 자갈치 축제에서 길이 5m, 너비 3.5m의 초대형 회 접시를 만들어 기네스북 등재에 성공했지만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충북 영동군은 지난 2010년 2억 3천만 원을 들여 무게가 7톤에 이르는 초대형 북을 만들었다가 활용방안이 없어 방치했습니다.
충북 괴산군이 지난 2005년 5억 원을 들여 제작한 대형 가마솥은 여전히 논란거리입니다.
세계 최대를 내세워 기네스북 등재를 꿈꿨지만 호주의 그릇이 더 큰 것으로 확인돼 물거품이 됐습니다.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용'으로 꼼꼼한 사전조사 없이 만들어지면서 혈세를 낭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광양지역 시민단체는 "공공조형물 혈세 낭비 사례는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만큼 많다"며 "정인화 시장이 시대에 뒤떨어진 공공조형물 사업을 굳이 추진하려 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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