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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김장

    우혜정
    등록일 2023-01-03 18:06:34 | 조회수 166
    어제는 친정에 김장을 도우러 다녀왔어요.
    22년 12월 중순부터 이어진 우리집 김장..
    직장을 쉬고 있어서 다행히 도와드릴 수 있었던
    세번의 김장을 모두 마쳤어요. 이모가 식당을 하고 계셔서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 김장을 아주 많~~이 하신답니다.
    엄마아빠는 이 김장을 위해 봄부터 마늘이며 고추,배추,참깨 손수 길러서 김장을 하십니다. 국산 재료로 만든 이 김치를 그 식당에 오신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길 바라며 양념 골고루 버무려서 저온창고에 두었다가 내년까지 식당에 납품?ㅋㅋ 하고 계신답니다. 잘 익은 김치를 지글지글 불판위에 고기와 함께 구워 드시면서 맛있다고...김치 드시러 또 오신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몇년째 김장을 하셨는데 이제 내년부터는 그 맛난 김치를 못드실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관절염과 어깨통증으로 팔을 쓰기 어려우신지 엄마 스스로 "올해까지만 해야겄다. 내년에는 우리집 김장도 할 수 있으려나 싶다" 하시는데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매년 직장을 다닌다는 핑계로 양념 버무릴때만 갔었는데
    올해는 밭에서부터 함께 해보았더니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배추 절이고 씻고 양념준비 하나하나 몇날며칠 전부터 준비하는데 저는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더라구요. 도우면서도 투덜투덜 이제 그만하라고 잔소리까지 더했는데... 막상 이제 못하겠다는 소릴 들으니 가슴 한곳이 아려옵니다.
    부모님 두분이 80이 다된 연세에 저정도로 몸을 움직이시며 일하실 수 있다라는게 오히려 감사한 일이었다는 걸 그동안 내가 너무 몰랐나보다 싶어서 죄송할 따름이네요.
    만 포기 이상의 김장을 함께하며 그동안의 부모님의 노고를 더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내년 김장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여기저기 편찮으신곳 치료 잘 하셔서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이모 식당에 오셔서 고기와 함께 김치 드시는 분들 100% 국산김치이니 걱정마시고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신청곡은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