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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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와 찻잔 사이

    박금수
    등록일 2024-06-24 16:27:23 | 조회수 294
    장마가 시작되려고 7월이 오기전
    6월은 부지런히 비 설겆이를 하며
    가는 구름에게 모아둔 이슬을 싸서 들려 보내고
    하지가 지난 감자는 세상에 올라와 여름 먹거리를 준비하기 시작하자
    이제 서서히 여름을 반기며 신나있는 옥수수는
    푸른잎 사이에서 하모니카를 불 듯 히죽거리며
    햇살에 건치를 뽑내고 있다.

    햇살이 눈부시던 7월이
    이제는 장마로 시작되는 계절로 바뀐 아픈 시름에
    세상사 다 뜻대로 되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뉴진스님의 히트에도
    날씨 예보는 어긋나지 않고 벌써부터 해를 그리워 하게 서둘러 발표를 한다.
    어언제나 해가 나올지 궁금한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다.

    별이 쏟아지던 해변도
    시원함이 출렁이던 계곡도
    짙은 푸름름이 찬란하던 산도
    서서히 젖을 준비를 하듯
    우리의 마음도 쉬어가며
    토란잎 꺾어 우산 대신 쓰던 추억에 젖을 시간이다.

    에어컨에 냉커피와 빙수 사이보다도
    미숫가루에 찐감자와 강냉이를 주전부리던 여름의 그림이
    어쩌면 더 자연스러웠던게 아닐까?
    뜨거운 햇살에 구름이 모이면 소나기가 한바탕 웃음소리를 내며
    여름이야기를 들려주던 그런 계절은 이제 오지 않고
    거저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와 시멘트에 갖혀
    살길을 찾아 숨어 들어 가기 바쁜 세상이 되어 버린 현실이다.

    지금 이 시간만이라도
    비와 찻잔이 그리운 그림으로 시간을 만들어 가고 싶다.
    오롯이 여유가 자리가 되고 비가 음악이 되는
    시간속으로 떠나가 보자.
    서두르지 말고 떠나면 보일게다.
    비와 찻잔 사이에는 그리움과 마음의 풍요와 향그러운 추억이 있음을...

    신청곡 : 배따라기 - 비와 찻잔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