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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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이 없다

    김덕순
    등록일 2024-04-13 16:48:55 | 조회수 67
    퇴근했는데 퇴근이 없는 사람?
    저요저요.
    날마다 퇴근이 없는 건 아니지만
    퇴근 없는 날이 가끔은 있습니다.
    벼르고 집안 청소하는 날,
    벼르고 반찬 만들고 김치 담그는 날,
    어제도 자리에 앉은 시간이 11시.
    눈 깜짝 할 사이 시간이 그리 흘렀습니다.
    퇴근 하자마자 아침에 공판장에서 사다 놓은 열무 다금고 간하고
    그 사이 햇 양파 까서 양파 김치 담그기.
    열무 김치 양념들 준비하고 버무리기.
    김치통 두 개에 열무김치와 양파김치 담고 보니 몸은 힘들었어도 완전 뿌듯했네요.
    어느 정도 익으면 국수에 비벼 먹을 생각하니 군침까지 돌았어요.
    아주 늦은 퇴근 덕분에 좋아하는 라디오 방송 늦게까지 듣고 힐링했네요.
    아삭아삭 양파김치 맛난 냄새 나지 않나요?
    햇양파 까면서 몇조각 집어 먹었는데 양파가 다디달았어요.
    이맘때 양파가 좋아서 해년마다 담는데
    밤 벚꽃 구경 대신에 김치 제대로 담갔습니다.
    제대로 된 퇴근이야 늦었지만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