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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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레미를 아시나요?

    박화순
    등록일 2024-04-08 21:13:07 | 조회수 64
    도엽님 혹시 끄레미를 아시나요?
    시제를 모시고나서 떡이며 과일이며 생선 부침개등등
    온갖음식들을 볏짚으로 길게 봉지처럼 맹글어
    정성것담아 시제가끝난뒤 참석하신 분들에게
    하나씩 쥐어드리는데 그걸 끄레미라고 불렀지요.
    요즘엔 다들 비닐봉지에담아 드리는데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시제에 다녀오실때면
    우리 6남매는 끄레미를풀어 온갖음식들이 뒤엉켜
    뒤죽박죽된속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떡이며 전이며
    산자등을 허겁지겁 먹으며 넘넘 행복해했네요.

    저는 매년 4월 첫째주 토욜에 시제음식을 정성껏 준비하여
    무안 청계에있는 시댁산소에가는데 약 서른명정도가 모인답니다.
    제를올리고 식사가 끝나면 전 종갓집 맏며느리로써
    어릴적 그토록 귀하게 받았던 끄레미를 추억하며
    각 집안수에맞게 봉지끄레미를 담아 한분한분 손에 꼭 쥐어드립니다.
    늘 수고많다며 제 손을 꼬옥쥐어주시는 작은아버님 고모님과 당숙모님께선
    "니가 맏며느리라 늘 고생많구나 복 많이받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거라"하시니
    준비하느라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솜사탕처럼 샤르르 녹아내리곤합니다
    아들손주들까지 봄나들이하는 기분으로 시제도 잘 모셨고
    내년 이맘때까진 홀가분한 마음으로 으쌰 하렵니다.

    임영웅의 보금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