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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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겐 언니가 있어라

    김덕순
    등록일 2023-11-28 22:55:25 | 조회수 90
    "무가 많다.가져가라"

    언니의 전화는 간단 명료했다.

    조카가 무를 많이 가져왔는데 내게 먼저 전화를 준 것.

    작년에도 무 가져다가 동치미 그리고 무 김치 담가서 얼마나 맛나게 먹었었는데

    올해도 잊지 않고 전화를 하다니.

    그 맘이 고마우니 아니 갈 수 없다.

    해서 퇴근 후 무안까지 1시간 남짓 달렸다.

    조수석에 앉았는데 졸음이 쏟아지는 걸 어쩔 수 없었다.

    졸며 뜨며 도착한 언니 집에서는 저녁 밥상이 차려졌다.

    금방 담근 갓김치,상추겉절이,콩나물무침,채김치,묵은지,조기구이,김치찌개.

    세상에 어쩜 좋담?

    어찌나 밥이 맛나던지 뚝딱 두 그릇을 먹어치우고 말았다.

    저녁은 한 공기면 딱 좋은데 .

    그것도 6시30분 이전에 한 공기.

    해서 아침 6시30분 어쩌면 간헐적 단식처럼

    몇 년 차 하고 있는데 .

    그만 식탐을 내고 말았다.

    너무 맛나서.

    사실,언니 집 밥상은 언제나 정성스러워 과식을 부른다.

    배부른 돼지라도 행복하다고요 ㅎㅎ

    무 8다발,늙은 호박,상추,갓김치, 등등.

    언니 덕분에 늦가을 우리 집 식탁은 또 풍성해지겠지요.

    가까이에 언니가 있어서,

    늘 베푸는 언니가 있어서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