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고마워

시골 친정 집에 간다는 친구에게
고구마를 부탁했습니다.
연로하신 친구 부모님이 지은 고구마,
겨울 먹거리로 두고 먹으면 좋잖아요.
사든도 한 박스 드리려고 두 박스 주문했스니다.
저녁에 친구가 집에 들렀는데
내려주고 간 게 고구마만 아니었습니다.
고구마 두 박스에 풋고추.늙은 오이(노각),풋호박,부추까지 덤으로 주고 갔습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고마울 데가!
부추김치 담그고,노각은 씨 빼고 소금에 절였다가 씻어서 물기 짜고 들깻가루에 볶았습니다.
호박은 애호박찌개.
친구 덕분에 저녁 식탁이 풍성해젔네요.
미화야,
고맙다.
네 덕분에 말과 더불어 나도 살찌는 중이다!

이연실의 목로주점 듣고픈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