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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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입 호로록~

    박화순
    등록일 2023-08-21 20:47:08 | 조회수 87
    농장에서 호박잎따다 살짝쪄서
    매콤달콤 양념장을 맹글어
    오이고추 몇개따다가 된장콕찍어
    맛있는 점심을먹고 쪽파를 심고있는데
    여름방학이라 집에있던 손주에게서 전화가왔다.
    "할미~오늘 일찍오면 국수좀 삶아주세요."
    "오 그려? 비빔국수야? 아님 우동국수?"
    "그러게 비빔국수도 맛나고 비빔국수도 맛나니까 다 좋아 히히"
    "오케이 좋았어~금방삶은국수 맨입으로 호로록 좋치 일찍갈께잉"
    가끔 손주들이랑 국수삶아 그릇에 닮기전에
    한입 호로록 손가락에말아 입에 넣어주면
    맛있다 맛있다하며 먹곤하는데 오늘도 그맛이 먹고싶은가보다.
    "할미도 어릴적 맨입으로 한입호로록 먹는게 최고였거덩"
    하며 언젠가 먹여줬더니 그뒤로는 그게 먹고싶을때마다
    국수타령을 하는데 너무 기특하다.
    예전엔 엄마가 국수삶아 그릇에 담아주면 설탕도귀해서
    사카린으로 달짝지근하게 물에타서 먹었는데
    정말정말 꿀맛이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립다
    외식은 별로 안좋아하고 할미표 집밥이 최고라는
    손주들과 조금은 번거롭지만 조물조물 밑반찬도 맹글고
    지지고 볶고 생선찜이며 오리며 돼지고기 주물럭도 맹글어
    정성껏 챙겨 먹는모습보며 이또한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
    이제 며칠만지나면 개학이라 점심은 해결되지만
    이렇게 국수삶아 한입호로록 먹여주며 더위도 잊은채 손주들과
    알콩달콩 추억의 한 페이지를 넘겨본다.

    논두렁 밭두렁의 외할머니댁